어떤 안녕

by채운

엄마의 일기장을 기억한다

고달프다에서 원망으로 마무리되는

마음이 힘들 때면 펼쳐졌던 넋두리

즐겁고 흥겨운 날은 펼쳐지지 않았지


바카라꽂이에 꽂힌 나의 일기장

어느 페이지나 비슷한 자기 연민

할 일은 많고 외롭다는 넋두리

행복한 날들은 기억너머 어디쯤


어디쯤에서 흘렸을까 고운 꿈

회오리 바람벽에 갇힌 태풍의 눈

손을 뻗어 눈벽을 더듬는다

한 장씩 뜯어 날려 보낸다

침잠했던 날들이여 안녕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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