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앉았다 가자
인적이 드문 한적한 길이면 그냥 퍼져 앉자
포장된 아스팔트 위면 편하게 그냥
비포장 자갈길이면 잠시 주위를 골라서 조심히
길옆에 의자가 있다면 편하겠지만 아무렴 어때
몸도 쉬고 마음도 풀어놓고 쉬었다 가자
걸어갈 길은 요원한데 돌아본 길 위에는 여전히 살아있는 흔적들
어디까지 온 걸까
얼마를 더 가야 할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알듯하고
이상해 가야 할 길보다 걸어온 길이 여전히 무거워
잠시만 쉬었다 가자
어제의 일보다 저너머 오래된 기억이 생생한 것은
다하지 못한 마음이 남아 있음일까
두고 온 네가 안타까워
홀로 앉아 눈물짓는 너를 못 본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젖은 눈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