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s only an illusion.

Don't feed her.

by정안

나의 정어

불편함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기꺼이, 충분히 불편하자. 영원한 것은 없다. 불편함이 큰 사랑일 수 있다.


일찍 출근해야해서 조금 일찍 일어나 혼자 어웨이크 무브를 하고 나가려고했다. 여섯시 알람과 함께 눈을 뜨자, 온몸에 근육통. 몸이 무거운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늘 몸이 무겁긴 했는데 그건 통증없는 무거움이었다. 정신과 몸의 속도가 맞지 않아서 서로를 끌어당기는 그런 힘. 오늘 아침의 근육통은 몸이 확실히 여기있고 그 몸을 느끼는 나도 여기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출근길을 나서며 어웨이크 무브를 함께했다. 괜시리 버스 정류장에서 목도 스트레칭해보고 손도 탈탈 털어보았다. 몸에 불편한 구석들이 많았다. 수련을 마무리하며 정어를 되뇌이며 명상하는데 목의 뻐근함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몸을 숙이고 물레작업을 많이 하고,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목과 어깨가 엄청 굳어있다. 딱히 힘들지 않고 질병이 없으니 몸에 불편한 곳이 없다고 여겼다. 불편함을 외면한 편안함은 진짜였을까? 누워있고 움직이지 않아서 편안하다고 느낀 것들, 사실 가짜 편안함이었을까?


르세라핌 노래 <붐팔라>에 “she's only an illusion don't feed her.” 라는 가사가 있다.


Wake up sayin' hi to the mirror
Tryin' to find the light where the fear were
Baby, say goodbye if you see her
She's only an illusion, don't feed her (what?)
Beating up all inner drama
Savin' the shame for mañana
Pause for a second like comma
Put the fear to bed, pajama


두려움에 먹이를 주지 말고 내면의 드라마를 깨부수라는 것. 불편함에 계속 먹이를 주고 있었구나. 나는 내 두려움이나 불편함보다 크다. 나의 불편함에 충실하다. 가짜 편안함에 먹이를 주지 말자. 달콤한 근육통에 먹이를 주자. 내 몸의 불편함을 외면한 편안함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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