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같은 좋은 술을 한 병 샀다.
딱히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무거운 술을 이고 2호선 잠실역에서 4호선 범계역...
사는 집 동네에도 술을 파는데
난 말이야 이상하게도 누구와 마시든
술은 멀리서 사 오는 게 맛있더라.
요전번에 만난 종대와는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그제 만난 명길이 도경이와는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고
맥주 두어 병만 나눴더랬다.
내가 사 온 술은 사실 비싸기만 할 뿐
딱히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닌지라...
아부지께선 어머니께서 지적하신 '아부지 주바카라'에 대해
술도 안 마시고 주바카라소리 듣는다고 주바카라을 부리셨으나
사랑하는 친구 고향 형님 아부지... 그리고 어머니.
다시 태어나면 진짜 좋은 술 한 병 바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