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품어온 꿈을 터트려 버렸더니…

매일 그리는 마음-3

by지감성장

어릴 때 잠이 들면 내 배는 꼭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터질 듯 커진 배 위에 찰리 채플린을 꼭 닮은, 개미만큼 작은 아저씨가 서 있었다. 늘 아저씨가 들고 있는 지팡이는 내 배를 터트릴 것만 같았다. 숨도 쉴 수 없었고, 지팡이가 누르는 압력을 뿌리칠 수도 없었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나는 매일 같은 꿈을 꾸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 꿈은 사라졌지만 내 기억 속에는 남아있다. 선명하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오랜 시간 품어온 내 희망도 그 악몽과 닮아있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채. 그리고 나는 아저씨가 들고 있는 지팡이와 같다. 터지기 직전까지 부풀어 오른 내 꿈을 나는 짓눌러 터트려 버렸다. 산산조각 난 꿈은 멀리 흩어져 한 조각도 주울 수가 없다. 이 느낌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어떤 말로도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 산 중턱에서 길을 잃어 어디로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보다 더 어려운 마음이다.


내가 희망하는 꿈의 순간은 갈고닦아 만드는 능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적절한 수준을 넘은 비용이 드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먼저 부자가 되는 방법부터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20년을 준비해 온 꿈을 터트려 버렸다. 후회는 없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터진 꿈은 나를 위한 꿈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잠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꿈이 터지고 나서 내 삶은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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