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3일
은중과 상연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아빠 안 계시는 사람, 손 들어봐.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은 가정조사라는 명목으로
아빠가 안 계셔서 상처받을 어린 은중의 마음을
어른의 부주의함으로 후벼판다
지금의 초등학교에선 상상할 수 없는 모멸감이지만
1990년대 학교에서는
새학기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질문이었다
엄마가 안 계시는 사람, 손 들어봐.
반 아이들 모두가 눈을 감았지만 나는 안다
실눈을 뜨고 누가 손을 드는지 살피는 몇몇 아이들
보일듯 말듯 조심스레 손을 올리면
선생님은 큰 소리로 손을 번쩍 들어보라고 한다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선생님의 질문을 통해 확인되는 사실
나는 엄마없는 아이구나,
다들 있는 엄마가 나에겐 없구나,
새학기가 무서운 초등학생의 마음을
할머니도, 아빠도, 아무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