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아름다운 사람들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물이 난다. 울려고 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왈칵 쏟아진다. 슬픈 일을 떠올린 것도 아닌데 그렇다.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 들어갔을 때 그랬다. 사람이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웅장하면서도 정교했다.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고, 돌기둥과 조각 하나하나를 바라보면 경이롭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그런데 감탄보다 먼저 눈물이 났다. 처음에는 그저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성당을 짓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돌을 나르고 깎고 쌓았을까. 이름조차 남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곳에 바쳤을까. 누군가 저 높은 곳에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작은 무늬 하나를 새기기 위해 평생을 보냈을 것이다. 눈앞에는 찬란한 성당이 있었지만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아픔의 시간이 느껴졌다.
너무나 맑은 호수를 보았을 때도 그랬다. 물이 맑고 흔들림이 없으면 호수는 거울이 된다. 산을 담고, 구름을 담고, 하늘을 담는다. 세상을 제 안에 고스란히 담는다. 그 앞에 서 있으면 이런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러나 이내 마음이 아파온다. 우리가 편리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내고 쓰고 버리는 수많은 것들이 지구의 오염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맑음을 우리는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우니 더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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