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배신한 노트

글 찾아 삼만리

손보미의 '우리 엄마는 남미새'를 읽었다.

남미새란 (남자에 미친 새끼 )라는 말이라 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남자에 미쳐 집을 나간 줄 알았던 엄마가 나중에 갑자기 자신이 레즈비언이었음을 고백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글을 읽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보고 느낀 레즈비언에 관한 글을 썼다.


내 글 쓰는 습관은 온전히 삼성노트에 의존해 있는데,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없지 않다.

특히 글을 쓰다 두고 저장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그대로 자동으로 저장이 된다.


들락날락하며 읽고 쓰고, 쓰고를 반복했던 글이 현재에 이르렀을 즈음 다시 열어보았을 때

제목만 남고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다.


이런 허망함이라니,

검색에 검색을 더 했으나, 이 노트가 나를 배신하기로 작정한 건지, 한 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글 안 나오는 시점인데....


그래, 썼던 글이니까 기억하며 다시 쓰자.. 했는데...


' 어린 시절'로 시작했었지..

여기서 한 단어도 더 나가지 않는다.


오직 어린 시절, 네 자만 남은 채


동트는 아침, 뻐꾸기시계가 일곱 번을 울고 들어간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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