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남미새
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는 잠깐의 여유만 있어도
글이 쏟아져 나왔었다.
병원대기실. 약 탈 때. 버스에 앉아 글을 쓰다가 내릴 곳을 지나치기도 했다.
글을 쓰기 위해, 집을 빌리고, 여행을 가거나,
정장을 차려입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난 참 편하구나... 아무 때나 글이 나오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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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업을 하던 재작년에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후작업을 하곤 했었다.
그럴 땐... 내가 타고났나... 하는 오만한 자존감이 솟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해의 그룹전시회에서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폭포처럼 흐르던 글도 몸속에서만 흐를 뿐, 밖으로 배출되기 전에 안에서 활로가 막힌 듯 분해되어 도로 꿀꺽 삼켜지는 느낌이다.
이리 좋은 계절에 말이다.
손보미의 ㆍ우리 엄마는 남미새ㆍ를 읽고 숨을 거르고, 오늘의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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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있으면 6명 단편글 모음의 줌합평회가 있다.
세상은 요즘 나에게 많이 안온하고,
그러한 주변에 감사하다.
쓸쓸하지 않고 아름다울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