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를 거부한 그들의 고통은 메아리가 되어 봉긋한 양쪽 산맥 사이로 퍼져 나갔다. 환경이 혹독할수록 꿈은 달콤하기 마련이고, 현실은 현실을 부정한다. 오늘도 누군가는 영원과 염원의 산맥 사이로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채 걸어간다. 육체는 두고 갈 테니 꽃을 피워 달라는 부탁과 함께. 새들의 노래만이 하늘에 닿아 목적지도 없이 떠돌고, 무심한 무지개의 침묵은 무안하기 짝이 없다. 늘어가는 십자가는 더 이상 그들의 이상을 들어줄 리 없고, 의심은 한 덩어리가 되어 대낮에 달을 만든다. 이곳은 태양과 달이 공존하는 지옥. 설원에서 핀 빨간 꽃의 번식은 연명의 거름이 되어 계절을 키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내뱉어 얼음을 녹인다. 기적이라는 단어조차 형용될 수 없는 처절한 기망은 신의 외면일지, 직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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