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을 그렸는가?

에필로그

by김현준

뇌과학이라니

“AI를 이해하려면 뇌과학은 필수입니다.” AI 관련 교육을 받던 중 들었던 이야기다.

아니, 뼛속부터 문과생에게 웬 뇌과학이란 말인가?

하지만 교육과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 한숨을 쉬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정신이 없었다. 시신경이 나오고, 전두엽이 나오고, 편도체가 등장했다.

뇌의 각 부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인간이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지 설명이 이어졌다.


그런데 배우다 보니 조금씩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마케팅과 행동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웠던 심리학이 떠올랐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왜 기억하며, 어떤 감정에 움직이는가?

그동안 서로 다른 분야에서 배웠던 내용이 뇌과학을 통해 하나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가 고인류에 관심이 생겼다.

우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오래 전의 인류.

네안데르탈인은 현대인보다 평균적으로 뇌 용량이 더 컸고, 강인한 체격을 지녔다.

데니소바인도 있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완전한 골격이 발견된 것이 아니라, 작은 손가락뼈와 치아 등에서 확보한 유전정보를 통해 존재가 밝혀진 고 인류였다.


그런데 왜 지금은 우리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을까?

그들은 서로를 같은 인간으로 인정했을까?

서로 다른 인류가 만났을 때 어떻게 소통했을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 일부 현대인에게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유전자가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 사이에 유전적 교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서로의 의사를 전달했을까? 몸짓, 소리, 아니면 그림이었을까?


그림은 인류 최초의 만국공통어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물론 서로 다른 고인류가 그림으로 의사소통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래된 그림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선사시대 암각화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림은 정보만 남겼을까?

처음에는 그림을 정보 전달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문자가 없던 시대에 인간은 동물이나 사냥 장면을 그려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다가 아제르바이잔의 고부스탄 암각화를 발견했다.

바위에는 여러 사람이 나란히 서서 팔을 벌린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냥에 성공한 기쁨을 나누었을까? 함께 축제를 벌이고 있었을까? 아니면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고 있었을까?


그런데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함께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싶었던 것, 기쁘고 행복했던 그 찰나를 오래 남기고 싶었던 것.

그리고 자신들이 그곳에 살았다는 사실을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도 다르지 않다.

어쩌면 오래전 암각화를 남긴 사람들도 소중한 순간을 남기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때부터 질문이 달라졌다.

인간은 무엇을 그렸을까? 그리고 왜 그것을 남기려 했을까?

한번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번 온라인카지노북《인간은 무엇을 그렸는가?》다.


그림을 따라 인간을 만나다.

선사시대를 지나 이집트로 향했다.

이집트의 복합시각은 사람의 특징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네바문의 사냥과 연회, 네페르타리의 무덤에서는 정보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했다.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신에게 인간의 모습과 감정을 부여했다. 신들도 인간처럼 사랑하고 질투하며 슬퍼했다.

로마인들은 벽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그렸고, 모자이크로 저택을 장식했다. 그림은 부와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중세에는 보이지 않는 신성한 세계가 그림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그들은 빛으로 천국을 표현했다. 그리고 조토의 〈그리스도를 애도함〉에서 다시 인간의 얼굴을 만났다.


시대마다 인간이 그린 대상은 달랐다.

그러나 그 안에는 언제나 자신이 보고, 믿고, 느꼈던 세계가 담겨 있었다.


그렇게 수만 년의 그림을 따라가며 하나의 대답에 도달했다.

인간은 존재를 그렸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다.

언젠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남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8장. 죽은 뒤에도 나는 나이고 싶다. 아니와 오시리스 대화 중

"나는 너에 대해 묻겠다."
아니는 숨을 삼켰다.오시리스가 말했다.
"아니. 너는 왜 죽고 싶지 않으냐?"
아니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사자의 서』에도 정답이 없었다.
한참 뒤, 그가 입을 열었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사라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무엇이 사라지는 것이냐?"
아니가 눈을 감았다.
"제 이름.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얼굴. 그들과 함께했던 기억."
오시리스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러면 영원히 산다는 것은 무엇이냐?"
아니가 말했다.
"끝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잠시 멈췄다. 그리고 한마디를 더했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과 함께."
오시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뒤에서 문이 열렸다. 눈부신 빛이 쏟아졌다.


모든 그림이 존재를 남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정보를 전달하거나 종교적 의식을 위해 제작된 그림도 있었고, 권력과 부를 드러내기 위한 그림도 있었다.

그러나 그 다양한 목적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그림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림은 기억이었고, 정보였으며, 신앙이자 소망이었다.

무엇보다 인간이 자신이 살아온 세계를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그림을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흔적은 지금도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몰라도 그들이 바라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남긴 기쁨과 슬픔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림은 인간이 남긴 또 하나의 존재 증명이었다.


두 번째 여행은 함께하고 싶다.

첫 번째 그림 여행은 여기서 마친다.

그러나 이야기는 계속된다.

제2권에서는 르네상스부터 로코코 시대까지 살펴보려 한다.

이번에는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꾸고 싶다.


제1권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믿음을 통해 그림을 읽었다.

인간은 무엇을 그렸고, 무엇을 남기려 했을까?


제2권에서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려 한다.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그렸을까?

이 질문을 가지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 그림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하나의 그림, 서로 다른 시선

사실 처음 이 시리즈를 기획했을 때는 그림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림 앞에 서서 질문을 던지고,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내가 바라본 그림의 의미가 전부일까?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누군가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슬픔을 느낀다.

어떤 사람은 그림 속 인물에 관심을 갖고, 또 다른 사람은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에 주목한다.

나 역시 모든 작품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는 없다.

그 그림 앞에 직접 서 본 사람은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팀 아트온라인카지노와 함께

그래서 제2권에서는 팀 아트온라인카지노와 함께 그림 여행을 떠나 보려고 한다.

작가님들이 여행 중 직접 촬영한 작품 사진과 그 앞에서 느꼈던 감정, 오래 기억에 남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전문적인 미술 지식이 없어도 괜찮다.

그림 앞에서 느꼈던 작은 감정이나 떠올랐던 질문이면 충분하다.

그 경험에 작품의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더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 한다.

서로 다른 시선이 모이면 하나의 그림에서도 더 많은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을까?


제1권에서는 나의 질문으로 그림을 따라갔다.

제2권에서는 여러 작가님의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다.


같은 그림을 보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을 테니까.


팀 아트온라인카지노에 작가님들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어 주세요.

여행 중 직접 촬영한 사진 한 장과 그 순간의 짧은 이야기면 충분합니다.

함께 참여해주세요.

두 번째 여행은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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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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