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물
푸른 달 오월이다. 오월의 꽃으로 장미가 떠오르지만 원예수업을 위해서는 카네이션이 우선이다. 어버이날을 앞둔 수업에서 카네이션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복지관에서 어버이날은 어르신의 생일과 같은 중요한 날이라 축제 분위기이다. 화창하고 온화한 오월의 햇볕을 즐기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소중한 달이다.
부모에게 카네이션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자녀에게 받은 카네이션이 있는 풍경은 자신을 보여주는 프로필 사진이 되기도 한다. 특히 어르신들은 카네이션장식을 가슴에 훈장처럼 달고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다. 어버이날의 카네이션은 꽃이 아니라 사랑과 감사의 표징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가져온 종이 카네이션도,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가져온 카네이션 브로치도 그러했다.
기념일이 많은 오월 꽃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꽃일을 하는 사람들과 직접 꽃바구니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생화를 구입하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어버이날이 가까워지면 꽃집 외에 편의점이나 헬스뷰티 매장, 대형 마트에서도 카네이션 바구니를 판매하고 있다. 대량으로 만들어 소비자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꽃 시장에서 카네이션은 스프레이 카네이션과 스탠더드 카네이션이 있다. 스프레이 카네이션은 분무기에서 물이 퍼져 나오는 모양처럼 작은 꽃이 여러 송이 흩뿌려져 있는 것을 말한다. 꽃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어버이날 가슴에 다는 한 송이 카네이션은 스탠더드 카네이션이라고 한다. 줄기에 꽃이 크게 한 송이만 피어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다른 카네이션 꽃순을 따 버리고 한 송이만 크게 자라도록 재배 한 종이다.
꽃시장에서 스프레이 카네이션은 ‘스프레이’라고 부르고 스탠더드 카네이션을 ‘카네이션’이라고 흔히 부른다. ‘스프레이’를 보고 “이 카네이션 얼마예요”한다면 꽃일을 하지 않는 소매 손님이라 생각한다.
카네이션으로 꽃바구니를 만들 때 같이 쓰면 좋은 소개는 ‘석죽’이다. 석죽은 패랭이꽃과 같이 카네이션과 유사한 모양을 한다. 카네이션의 생물학적 분류가 ‘석죽목 석죽과 패랭이꽃 속’ 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석죽과 패랭이꽃은 카네이션의 친척이라고 할 수 있다. 패랭이 꽃은 홑잎으로 야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친척보다는 조상이라고 하는 게 적당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카네이션 꽃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는 석죽과 패랭이꽃으로 장식하여도 어버이날 꽃바구니로 손색이 없다.
생화 외에 흙에서 자라는 분화 카네이션도 있다. 생화 대신 카네이션 화분을 바구니에 넣어 꽃바구니를 만들 수 있다. 분화로 판매되는 카네이션은 화분 크기가 9cm~13cm로 작기 때문에 큰 화분으로 옮겨 심으면 여러 해 꽃을 볼 수 있다.
꽃 관리가 어려울 경우 비누꽃으로 카네이션 바구니를 만들어도 좋다. 비누 성분으로 만든 카네이션 비누꽃은 모양새가 정교하여 생화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비누꽃과 초록 줄기 꽃대가 따로 되어 있어 조립하여 사용한다. 색감도 다양하고 비누 향도 좋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네이션 꽃은 다양한 모양으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고 있다. 부모님과 관계가 소원해져 있어도 카네이션을 건넨다면 꽃으로 말을 대신할 수 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산 카네이션화분도 좋고 잘 꾸민 꽃집 바구니도 좋다. 서툴지만 꽃 시장에 다녀와 직접 만든 바구니도 멋질 것이다. 오월은 일 년에 한 번 부모님 마음에 훈장을 달수 있다. 어떠한 모습으로도 오월의 카네이션꽃은 마음을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