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어려움
앞선 글에서는 관계를 너무 중요하게 여기는 한 아이의 마음을 다뤘다.
하지만 상담실에서 만나게 되는 건 아이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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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부모님들을 만나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루 종일 말로 싸우는 기분이에요.”
“계속 반박해요.”
“자기 얘기만 맞다고 해요.”
“설명을 끝없이 해요.”
특히 언어능력이 좋은 아이일수록 부모는 더 지치기도 한다. 아이는 논리적으로 말하고, 자기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억울한 이유도 아주 길게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부모도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려 노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대화가 아니라 논쟁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부모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이 올라온다.
“왜 저렇게까지 자기 입장만 말할까?”
“왜 매번 억울하다고 할까?”
“왜 이렇게 예민할까?”
사실, 관계를 어려워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오늘은 친구랑 잘 지냈을까, 또 싸우진 않았을까,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까.
집에 돌아온 아이가 친구 이야기로 울고 화내고 억울해하면, 부모 역시 감정적으로 소모된다.
특히 아이가 계속 설명하고, 반박하고, 납득하려 할수록 부모는 점점 “내 말이 안 먹히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의 행동만 남고, 그 안의 불안은 잘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상담실에서 만나보면, 이런 아이들은 단순히 버릇이 없거나 자기중심적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경우가 많다. 오히려 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오해받는 걸 견디기 어려워하며, 자기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크게 불안해하는 아이들에 가까운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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