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 살이 되는 아들에게》를 읽고
률아,
네가 태어나던 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고 여린 너를 보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네가 어느덧 스물네 살이 되었다.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너를 보며 “언제 자라나”라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막상 성인이 된 너를 보니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흘렀으면 좋았을걸” 하고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그런 너를 생각하며 《스무 살이 되는 아들에게》라는 바카라을 쓴 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
당시 나는 쉰 살을 앞둔 아버지로서 이제 막 어른이 되어가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다. 성공과 실패, 사랑과 행복, 인간관계와 방황에 이르기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과 그 속에서 깨달은 것들을 네게 들려주고 싶었다.
비록 내가 걸어온 길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네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할 어려움 앞에서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한땀 한땀 바늘질하듯 글을 썼다.
바카라을 쓸 당시 나는 네가 성공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세상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온라인 게임에 들어가고, 많은 돈을 벌고,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만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런 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살아보니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과 내가 행복한 삶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더구나.
젊었을 때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또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하나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생겼고,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정작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되더구나.
지금 돌아보면 네가 어렸을 때 함께 갔던 여행, 별것 아닌 일로 웃음을 터뜨리던 시간, 잠든 네 얼굴을 바라보던 때가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 시간이 그렇게 소중한 줄 몰랐다.
그래서 너만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모두 미루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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