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시간이 쓰는 시간으로
토요일 성인반 수업이었다. 지난 시간 나는 학생들에게 짧은 글쓰기 숙제를 내주었다. 평소 누구보다 성실한 그녀는 노트를 품에 안고 교실에 들어서며 말했다.
"선생님, 정말 숙제를 하고 싶었어요."
숙제를 하지 못한 이유를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표정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20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얼마 전 복직한 온라인 게임인. 그녀의 하루가 얼마나 분주했는지 나는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빈 노트를 꼭 끌어안은 채 연신 죄송하다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지난 일주일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고 생각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누구보다 열심히 쓰는 사람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