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마음먹은 사람은 잡지 않는다, 그 대신 팀장이 진짜 해야 할 3가지
팀장이 되고 나서 가장 무거운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답한다. "팀원이 똑똑 두드리며 '팀장님, 잠시 시간 되세요?' 하고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그 순간." 그 짧은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팀장의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오만가지 생각이 스친다. 그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말은 바로,
"저 퇴사하려고 합니다."
한 사람이 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배경을 뜯어보면 대부분 아래 열네 가지 중 하나, 혹은 몇 가지가 겹쳐 있다.
경쟁사보다 낮은 금전적 보상
자기 성장·발전 기회의 부족
향후 회사 성장 비전의 불투명
회사 경영정바카라·운영방식에 대한 불만
상사와의 좋지 않은 관계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본인에게 맞지 않은 업무 방식이나 조직문화
동료와의 마찰
업무 능력·성과에 대한 인정의 결여
근무지의 지리적 위치 불편
적성에 맞지 않은 업무
학업을 통한 개인 역량 향상
결혼·출산·육아·가족 돌봄 등의 개인사
개인 건강 악화
이 항목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대부분 하루아침에 생긴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 쌓여 온 결과가 어느 순간 결심으로 굳어지는 것이 퇴사의 본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장이 진짜로 관리해야 할 시점은 팀원이 회의실 문을 두드리는 순간이 아니라, 그 훨씬 이전의 매일이다.
경험이 쌓일수록 확신하게 되는 원칙이 하나 있다. 이미 마음먹고 똑똑 문을 두드린 사람은 잡지 않는 것이 맞다. 붙잡는 순간부터 서로에게 손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팀장은 설득에 에너지를 쓰고, 팀원은 미안함과 흔들림 사이에서 고생한다. 어렵게 다시 붙잡아도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음 결심이 자라고 있어, 결국 몇 개월 뒤 같은 자리가 반복된다. 경험상 95% 이상 그렇다.
특히 AI 시대에 이 원칙은 더 분명해졌다. 평생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직은 개인의 커리어 설계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팀원이 다음 무대를 향해 걸음을 옮기려 할 때, 팀장이 그 앞을 막아서는 것은 서로의 시간을 지연시키는 일에 가깝다. 그 사람의 다음 여정을 담담하게 응원해 주는 것이 가장 어른스러운 배웅이다.
붙잡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부터 팀장의 진짜 일이 시작된다. 그 에너지는 세 가지 방향으로 다시 배분되어야 한다.
첫째, 후임을 더 좋은 사람으로 채운다. 떠나는 사람보다 한 발 나은 사람을 뽑는 것이 조직에는 오히려 기회다. JD를 다시 다듬고, 필요한 역량을 재정의하고, 채용 채널을 넓히고, 면접을 정성껏 본다. 급하게 자리를 메우려는 마음이 가장 위험하다.
둘째, 남은 팀원의 동요를 관리한다. 한 사람의 퇴사는 남은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흔든다. '왜 저 사람이 갔지?', '나도 지금 잘 다니고 있는 것 맞나?' 같은 물음이 조용히 번지기 시작한다. 이때 팀장이 침묵하면 소문이 그 자리를 채운다. 짧게라도 상황을 정리해 공유하고, 남은 팀원들과 1대 1로 짧은 티타임이나 면담을 잡아 각자의 상태를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열네 가지 퇴사 사유가 우리 팀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평소를 관리한다. 팀원의 성장 기회, 성과 인정, 업무량 조율, 관계의 결. 이 항목들은 어느 하나 팀장의 손을 벗어나 있지 않다. 매주, 매월의 작은 대화들이 결국 몇 년 뒤 그 사람이 똑똑 문을 두드리느냐 마느냐를 갈라놓는다.
팀원의 퇴사 앞에서 팀장이 진짜 해야 할 일은 그 자리에서 붙잡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다음을 담담하게 응원해 주고, 남은 자리를 더 단단하게 다지고, 다음 퇴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의 매일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별을 대하는 팀장의 태도가 결국 남은 팀의 공기를 만든다. 남아있는 팀원을 잘 지켜주는 것, 그것이 팀장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