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으로

3장 [미지의 경로] 14화

by아제

"띠링!"


동창 모임 단톡방에 글이 올라왔다.

[낙향한 지 몇 년 됐네. 이번에 채널 하나 오픈해서 공유해 봅니다. 함 보시라고ㅎㅎ]


"어? 이 친구?!"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전혀 모르던 옛 친구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십몇 년 전 어느 전철역 앞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작은 사업을 한다고 했었다.


"도대체 무슨 채널을 오픈했다는 거지? 유튜브인 것 같은데."


링크를 눌러 들어가 봤다.

"...근데 이 친구가... 뭔가 방송할 캐릭터는 아닌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보내 드리겠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노래로 만든 건가?


"현관 비번은... 이미 바꿨습니다!"

아니,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통쾌하게 비튼 노래였다.


"쿵짝! 쿵짝! 쿵짝! 가세요! 가세요! 쿵짝! 쿵짝! 쿵쿵짝!"

이어서 후렴과 박자가 요란하게 따라붙었다.


"도대체 무슨 노래지? 생판 모르는 노래인데? 근데 신나네? 오... 가사가... 꽤 찰진데?"


채널은 오픈한 지 며칠? 아니 몇 시간도 안 된 것 같았다.

몇 시간 전에 올린 영상이 대여섯 개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본 다음에야,

"아, AI가 만든 노래구나! 노래도 AI가... 근데 노래도 잘하네. 목소리도 좋고.

세상이 제대로 바뀌고 있네..." 하며 놀라워했다.


"잠깐만... 근데, 이 친구가 이걸 다 만들었다고? 이 친구는 IT 쪽... 아닌데?

그리고 가사는...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만진 거 같은데?

...글도 이렇게 잘 쓴다고? 정말 의왼데?"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나는 AI한테 기껏해야 오탈자나 봐 달라고 하는데 말이다.


순간 솔직히 믿기 힘들었다.


"에이, 누구 젊은 친구 한 명 데리고 같이 하는 거 아냐?"


궁금한 건 못 참는 성질머리가 발동했다.

채널의 구석구석을 돋보기 눈을 하고 째려봤다.

흐음... 뭔가 단서가 보였다.

같은 사람 한 명이 모든 영상에 댓글을 쭉 달아 놓았다.

벌써 팬이 생겼나?

이 사람은 누구지?

어디 보자.


아... 지방에 있는 컴퓨터 학원 계정이었다.


내 머리는 바로 추리극 속으로 다이빙했다.


"낙향했다... 그리고...

지방의 컴퓨터 학원 계정이 갓 오픈한 채널의 영상마다 칭찬과 응원의 글을 달아 놓았다?

...이것은? 그렇지!"


"이 친구가 이 학원에서 AI를 배워서 작곡도 하고 유튜브 채널도 오픈을 한 거네!

그럼 그렇지! 그렇다면? 이 친구는 그 학원 근방 지역에 살고 있겠네!! 예쓰!"

누구나 알아챌 수 있는 걸 알아채고는 마치 드라마 속 베테랑 형사가 된 듯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채널 오픈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몇십 년 만의 대화였다.


[잘 지내지?]

[응. 너도 잘 지내지?]

[난 어디 살아]

[글쿠나 난 어디 살아]

[부모님, 건강하시지?]

[응. 부모님 건강하시지?]

[그래, 건강해]

[그래, 건강하고]


이렇게 우리의 대화는 끝났다.


그 옛적에는 친했던 것 같은데, 막상 말을 거니 서로 할 말이

없었다.


아, 내 추리는 반쯤 맞았다.

실제로 친구는 그 지역에 산다고 했다.

그 컴퓨터 학원을 다녔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솔직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AI가 하도 쓰기 쉽게 나와 요즘엔 다들 이렇게 저렇게 쓴다는 얘기는 들었다.

나는 필요도 없고 굳이 쓸 데도 없어서 영상이나 음악, 이미지 만드는 것을 따로 찾아서 배우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친구가 이런 채널을 오픈했다고?


신선한 자극이었다.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올라왔다.


바로 내 주변을 찾아봤다.

평생학습관이나 지역 도서관에서 저렴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나만 몰랐었나 보다.


"그래?! 그럼... 나도 유튜브? 한 번 해볼까? 요새는 얼굴 나와서 찍는 거 말고 이런 식으로도 많이 하던데!"


하여간 이 친구, 어렸을 땐 전혀 몰랐는데, 또 이런 면이 있었네. 잘됐으면 좋겠다.


"어쨌든 친구는 친구고, 나도 한 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 머릿속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유튜브 채널이 이미

개설되어 있었다.


학원에 다니며 두어 달 배운 거? 그건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었다.

한 번 배우니까 별것 아닌 것을 왜 또 그렇게 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라고 벽을 세우고 도망쳤을까?


이제는 당당히 내 채널이 있었다.

내 바카라의 콘텐츠를 AI가 읽어주기도 하고 바카라 내용을 따서 만든 노래도 나온다.

작곡도 이렇게 쉬울 줄이야! 작사야 내가 하면 되니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 구독자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내 바카라의 홍보 채널로 이만한 게 없구나!

덕분에 바카라의 팔림새도 치솟고 있었다.


내가 만든, 아니 AI가 만든 흥겨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엉덩이를 들썩들썩, 어깨를 덩실덩실 하고 있는데...


"퍽!", "퍽! 퍽!"


"정신 차려, 인마!! 정신 차리라고!!"

하느님의 목소리였다.


"퍽!", "퍽! 퍽!"

둘둘 만 종이 뭉치 같은 것이 잽과 원투 스트레이트로 내 뒤통수를 쉴 새 없이 때린다.


"에잇!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쫌!! 아, 또 왜요?!"


"퍽!"


"괜찮냐, 인마? 지금 너 꼬라지를 보라고!!"


내 꼬라지? 내 꼬라지가 어디가 어때서? 단지 내 유튜브 채널을 감상하고 있던 중이었...


입에는 먹다 만 라면 가락이 몇 가닥 꼬불꼬불 걸려 있었고, 한 손은 주먹을 불끈 쥔 채 다른 손으로는 핸드폰을 흔들며 음악을 지휘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빤쓰 바람이었다.


"라면 먹다 말고 뭐 하는 거냐? 드디어 정신이 나간 게냐?"

하느님은 금방이라도 몇 대 더 칠 기세였다.


"아... 상상 중이었잖아요! 제 멋진 유튜브 채널이요! 엄청난 비전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걸 방해하시면 어떡해요!"


"퍽! 퍽! 퍽!"


"비전은 인마! 라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러서 나왔구먼! 네가 무슨 이솝 우화에 나오는, 퍽! 우유 파는 아가씨냐! 으그, 정신없는 놈! 퍽!"


라면 그릇의 국수는 손가락 굵기로 퉁퉁 불어 있었고 국물은 죄다 졸아붙어 떡볶이 그릇처럼 보였다.

창밖은 어느새 어둑어둑했다.


"이상하다? 친구하고 메시지 주고받을 때가... 오전이었는데...?"

도대체 몇 시간 동안이나 오만가지 생각과 상상의 나래를 펼쳤단 말인가.


"유튜브고 뭐고, 당분간 주식 끊고 바카라 쓴다며! 그놈의 바카라은 언제 다 쓸 거냐? 하기로 마음먹은 일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뭔 딴생각이냐?"


"바카라은 바카라이고, 사람이 또 새로운 걸 배워야죠! 그게 나빠요?"

"누가 나쁘다고 했냐? 할 걸 하면서 하라고!! 응? 할 걸 하면서!!"


"바카라 계속 쓰고 있잖아요! 뭘 알지도 못하면서 참견이세요?!"

"어쭈? 이젠 거짓말까지 하냐? 네 노트북 보니까 맨날 허연 화면만 켜져 있던데 대체 뭘 쓰고 있다고 뻥치는 거냐?"


"모르면 가만히 계세요! 요새 누가 노트북으로 글을 써요! 다들 핸드폰으로 쓰지!"

"네가 켜 놓은 화면, 핸드폰에서 써도 노트북에 자동으로 보이는 거 알거든? 누굴 바보로 아냐? 이거 진짜 몹쓸 놈이네?!"


"퍽! 퍽! 퍽!"


"으악! 인정! 인정! 알았다구요! 쓰면 되잖아요! 쓰면!!"

하느님 말이 맞긴 맞았다.


지금까지 써 놓은 건 달랑 몇 꼭지가 전부다.

바카라으로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른다.


그걸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을 상상하며 춤이나 추고 있었던 것은... 휴우... 심했다.


"이제 좀 정신이 드냐? 얌마! 라면 그릇이나 치워라! 도대체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지 아주 분간이 안 되네! 어휴! 라면 냄새!"






며칠 후.

서울 근교의 소도시에 와 있었다.


오늘은 중요한 미션이 있었다.

"어떤 질문으로 할지 생각해 봤니?"


여친의 후배 A가 오늘의 테스트 대상자다.


테스트라고 했지만 사실 별 건 아니다.

종이 위에서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몇 바퀴 돌리는 일이다.


이럴까 저럴까 하는 고민, 혹은 답이 잘 안 보이는 고민이

있을 때, 나는 이 방법으로 생각지 못한 실마리를 얻은 적이 많았다.


지금이야 하느님이 내 주변을 맴돌며 나를 못살게 하지만, 이분도 노트 속에 있을 때는 나름 현명한 얘기도 해 주고 또 고민스러운 질문에 이래라저래라 친절하게 답도 해주곤 했었다.


어느 순간부터 남들도 이런 식으로 자기 안의 하느님, 그러니까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는 자기 목소리와 대화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특히 일기는커녕 간단한 메모도 잘 안 쓰던 사람들도 종이 위에서 생각지 못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실제로 실험을 해보고 싶어 근질근질해졌다.


몇 바퀴쯤 묻고 답하면 되는지 궁금해

“그런데 몇 바퀴나 돌리면 되냐고요?”라고 하느님에게 물었지만,

“쳇바퀴를 빠져나올 만큼.”이라는 실망스러운 답만 들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잘 몰라도 일단 시도해 보기로 했다.

어쨌거나 작동한다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다만 내 경우처럼 하느님이 종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은 한사코 피해야 한다!


"질문 생각했어요. 그냥 오늘 고민하던 간단한 질문이 하나 있어서요."


A에게는 하느님이란 분이 툭하면 내 주위에서 나타난다고 사전에 어느 정도 설명해 두었다.

물소 아저씨가 누구인지도 A는 알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거야..." 하며 내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내 질문은... '이따 여친이 돌아와서 이 테스트를 해 줄까?'거든? 해주겠다고 어제는 분명히 얘기했는데..."


여친도 함께 왔지만 지금은 잠깐 일을 보러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원래 한 방에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몇 바퀴 묻고 답하다 보면 뭔가 실마리가 될 만한 게 나온다. 빠르게 여러 줄을 휙휙 써나갔는데...


[돌아오자마자 배 고프다고 밥 먹으러 가자고 할걸? 오늘 테스트는 포기하시지?]라고 적혔다.


"크크! 언니다워! 진짜 그럴 것 같은데요?" A가 킥킥댔다.

"어떻게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해볼게요."


그리고는 내가 준비해 간 흰 종이 위에 사인펜으로 쓱쓱 큰 글씨로 써 내려갔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결론 났어요. 개운해요!" 하며 눈을 반짝였다.


벌써? 아무리 간단한 질문이지만, 이게... 남들도 진짜 되는 건가?


"어땠어?"

진심으로 궁금했다.


"재밌어요. 내 안의 하느님한테 묻는 거잖아요?"

음... 신앙심이 그닥 깊은 친구는 아닌데.

그래도 표정은 정말 개운해 보였다.


A의 허락을 받아 실제 꼬리 물기 질문과 답변을 공개한다.


질문: 오늘 스크린 골프를 갈까?


일단 가고 싶니?

=> 항상 가고 싶다.


근데 왜 결정을 못 내릴까?

=> 쉬고 싶은 마음도 있고 가서 연습하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왜 쉬고 싶니?

=> 몸이 아파.


그럼 쉬면 되자나.

=> 안 가면 찝찝함이라고 할까. 뭔가 안 한 느낌이 와. 팬티 안 입고 나온 듯한.


그럼 가 보지?

=> 밥 먹고 술 한잔 마시면 피곤해.


지금 생각나는 건 맛있는 식사와 술이야? 아님 골프야?

=> 둘 다.


순서는?

=> 골프. 골프.


그럼 골프 가야지?

=> 웅. 난 늦더라도 가겠어.


'이게... 진짜 되네?'


A가 마지막 문장을 적을 즈음, 햇살이 비친 듯 표정이 순간 밝아지는 것을 분명히 봤다.

글도 글이지만 표정의 변화가 워낙 선명했다.


단 한 명의 사례지만 희미한 꿈과 희망이 보였다.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종이 위에 묻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아,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작가님,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건가요?"

어느새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주고 있었다.

오, 이 간단한 방법이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줄이야!

연일 이어지는 세미나 요청으로 하루도 쉬지 못해 힘들었지만, 실마리를 찾고 환하게 밝아진 얼굴들을 보면 힘이 났다.

내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오빠! 오빠! 정신 차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응?! 아, 일 다 보고 왔어?"


"응! 어휴, 일을 급하게 봤더니 배고파 죽겠어. 그만 좀 히죽거리고 빨리 밥 먹으러 가자! 배고파!"


A는 킥킥거리며 "맞았네!?" 하는 눈짓을 던졌다.


그때 순간적으로 아차!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급하게 손으로 뒤통수를 철벽 방어했다.

뭔가 딱 날아올 타이밍이었다.


응? 아무것도 날아오지 않았다.


어? 지금인데? 왜 조용하지?

오히려 더 불안했다.


"뭐 해! 빨리 밥 먹으러 가자고!"


여친의 성화에 어기적거리며 일어서는데, 저만치 공중에 둥실 떠 있는 하느님이 보였다.


뭐야, 내가 일행이랑 같이 있어서? 언제는 일행 있어도 잘만 패더니 오늘은 또 왜? 하여간.


하느님은 며칠 전에 나를 쥐어패던 종이 뭉치를 한 손에 쥐고 어깨 위에서 흔들었다. 다른 손으로는 브이자 손가락으로 자기 눈과 내 얼굴을 번갈아 가리키며 “너 지켜보고 있다!”는 수신호를 계속 보냈다.

최대한 무서운 인상은 보너스였다. 공개 수배범 인상 같았다.


"뭐래!" 무시하려고 했다.


그런데... 앗! 여친과 A가 벌써 카페를 나가버렸다.


"안돼!" 하며 카페 안을 둘러보았다.


카페 안에도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위험하...


"푸아아아악!!!!"


저만치에서부터 슈웅하고 날아온 하느님이 체중을 실어 내 뒤통수를 후려쳤다.


"으아아!! 사람 살려! 왜요!! 왜, 또!!"


"퍽!", "퍽!", "퍽!"


"왜! 왜!!"


"바카라이나, 퍽!"

"쓰라고, 바카라이나!! 퍽! 퍽!"


"언제 다 쓸 겨? 퍽!!"

"쓰기는 쓸 겨?! 퍽! 퍽!"


세찬 포화 속에서 뒤통수를 감싸 쥔 채 생각했다.


'달랑 세 꼭지 써 놓고 끝없이 망상만 하는 건... 오버긴 하지.'

'...근데 언제 다 쓰지?'

"어휴... 꼭지가 돌아버릴 것 같네!"


"퍽! 퍽! 퍽! 퍽! 퍽!"


연신 몰아치는 소리가 이제는 불꽃놀이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태풍의 눈에 들어온 듯 마음이 고요해졌다.


바카라이 완성된 모습이 눈앞에 생생히 떠올랐다!

알록달록한 표지에 내 이름이 작가로 쓰여 있다!


흐뭇한 웃음이 번지려는 순간,


"퍽!", "퍽!", "퍽!"

뒤통수의 통증이 나를 현실로 끌어냈다.


그런데 머릿속에서 느닷없이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바카라이 나왔다 치자고.

좋아!


작가도 됐어.

너무 좋아!


...


근데...

돈이 될까?”




※ 본문에 인용한 노래 가사의 출처: 유튜브 채널 InspiredByStories1004의 《[시 | 진달래꽃] 소월의 그 여자가 래퍼가 됐다?!》





[다음 화 예고]


<근데... 돈이 될까?>

3장 [미지의 경로] 15화


20년 넘게 글쓰기라는 꿈을 품어온 새가슴.

3년 전 힘없이 포기했던 기억을 애써 지우며

‘이번에야말로!’ 하고 본격적으로 도전하는데.


서늘한 질문이 자꾸 떠오른다.


"근데... 돈이 될까?"


실망한 하느님은

"이런 가망 없는 놈!" 하며

새가슴을 어디론가 보내 가둬 버린다.


과연 새가슴은 그곳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10월 9일(금)에 발행되는

15화 〈근데... 돈이 될까?〉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