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일부러 끊은 건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술 마시러 학교에 간다는 농담까지 했는데, 요즘은 일 년에 한두 번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 알토란 같은 하루를 금요일에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났거든요.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만난 사람들. 어느새 흰머리 드문드문 반짝이고, 미간엔 주름이 생겼습니다. 그나마 머리숱은 아직 지키고 있다는 게 다행인 얼굴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성수동에서 수제화를 만들며 만난 사이입니다. 예전에는 늘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게 하면 신발을 더 많이 팔 수 있을까. 언제쯤 트리마제에 살 수 있을까. 포르쉐는 대체 언제 타보는 걸까.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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