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생의 서른아홉 번째 생일이었어요.
온 가족이 모여 고기를 굽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도 잘랐습니다. 평범한 저녁이었는데, 자꾸만 9년 전 그날이 겹쳐 보였어요.
9년 전.
바카라상을 주먹으로 내려쳐 유리를 깨뜨린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물을 파손한 날이었어요.
그리고는 동생과 주먹다짐을 했죠.
말리시던 어머니를 밀치면서까지요.
동생이 뭘 잘못해서 싸운 건 아니었어요. 사업이 풀리지 않으면서, 제 마음부터 쪼그라들고 있었거든요. 지나가는 말에도 ‘날 무시하나?’ 괜히 경계하던 날들이었어요. 마음은 한껏 뾰족해져 있었고, 그 뾰족함은 남보다 나 자신을 더 찔러댔어요.
그 무렵 아버지는 말씀하셨어요.
"너는 은근히 권위적이다."
속으로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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