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꽂이 속 빨강 샌들

오늘 글, 뿅

by그레이스 그레이트

비 오는 아침 우산꽂이 속 빨강 샌들 하나가 오래된 기억을 깨웠다.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왔다.

아침 출근길, 택시기사인 남편이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었다. 남편은 우산을 꺼내려다 우산꽂이에 마구 꽂혀 있는 빨강 샌들을 보았다. 며칠 전 사놓고 둘 곳이 없어 거기에 넣어둔 신발이었다.

아차 싶었다.

‘빨강 샌들아, 빨리 사라져라.’

요술이라도 부리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남편은 단단히 화가 났다.

어제도 나는 반성문 같은 글을 썼다. 그런데 오늘 아침, 또 같은 일로 마음이 무너졌다. 새벽 출근길에 눈을 감고 늘 하던 것처럼 기도했다. 그래도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그레이스 그레이트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어느 날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오늘도 나를 연구합니다.고치려 하기보다 이해하기.비난하기보다 관찰하기.판단하기보다 기록하기

1,38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3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아들이 오늘부터 실업자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