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 뿅
비 오는 아침 우산꽂이 속 빨강 샌들 하나가 오래된 기억을 깨웠다.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왔다.
아침 출근길, 택시기사인 남편이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었다. 남편은 우산을 꺼내려다 우산꽂이에 마구 꽂혀 있는 빨강 샌들을 보았다. 며칠 전 사놓고 둘 곳이 없어 거기에 넣어둔 신발이었다.
아차 싶었다.
‘빨강 샌들아, 빨리 사라져라.’
요술이라도 부리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남편은 단단히 화가 났다.
어제도 나는 반성문 같은 글을 썼다. 그런데 오늘 아침, 또 같은 일로 마음이 무너졌다. 새벽 출근길에 눈을 감고 늘 하던 것처럼 기도했다. 그래도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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