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24 절기 여행

24 절기가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김점선/단비어린이

by한산

오랜 시간 초등학생들과 수업과 생활지도로 함께한 내공이 느껴졌다. 현직 초등학교 작가, 더군다나 전문성과 따뜻함을 두루 갖춘 수석교사로 아이들의 마음을 쏙쏙 들여다본다. 질문 멘트 하나하나, 시간 관리까지 능숙하다. 초등학생 3학년 수준에 맞는 놀이와 스토리텔링, 퀴즈 그리고 몸을 쓰고 난 후 경험하며 시 쓰기까지 명쾌하고 능숙하게 진행을 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일달력(한 장씩 떼어내는 예전 달력, 지금도 있나) 에피소드와 온라인 게임생활을 하다가 어떻게 선생님이 되었는지 실감 나게 스토리텔링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모든 걸 스토리화시키는 역시 작가시구나 싶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이 작가가 글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겠구나 생각되었다. 제일 좋아하는 작가로 나 역시 좋아하고 존경하는 <순례주택>의 유은실 작가를 말해서 반가웠다. 말투가 빠른 감이 있었다. 알고 보니 오후 다른 일정이 있어 그 시간까지 알차게 준비한 내용을 빠지지 않고 모두 채워주고 가기 위해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지난 7월 초 관내 3 학교가 모여 함께 <24 절기가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라는 바카라으로 작가와의 만남 수업을 가졌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꼼꼼하게 바카라을 읽고 온라인 패들렛에 바카라을 읽은 소감과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미리 기록해 두었다. 핑계지만 다른 체험과 교육과정 운영으로, 아니 수업 충실을 위해 이 바카라을 하루 전에 읽은지라 우리 반 아이들이 작가와 함께하는 내용확인인 골든벨에서 반응이 늦어짐을 발견하고 아차 싶었다. 그래 작가와 만남이 있을 때는 미리미리 작가 바카라을 충분히 소화할 정도로 읽자고. 그래야 그게 작가에 대한 예의지.


작가는 호기심이 많아 어떤 물체를 보면 이렇게 저렇게 상상을 해 본다고 했다. 버려진 유모차를 보고 동화바카라 이야기를 생각하고, 멍 때리기가 취미라 이것저것 물건들을 신기하게 쳐다본다고 했다. 그때 등장한 까만 초코칩 과자를 닮은 사진이 등장했다. 우리 반 아이도 드디어 발표를 한다. 번쩍은 아니지만 살짝 손을 들며 "이것 알아요. 나팔꽃 씨잖아요"했을 때 그래도 나름 생태수업을 위해 교실에서 나팔꽃을 키웠던 게 도움이 되었다는 게 뿌듯해 혼자 환희를 외쳤다. 어찌 보면 이 24 절기라는 것도 계절이 변하면서 변하는 자연 속 날씨와 온도, 습도에 맞게 어떻게 농사를 짓을 준비를 할 것인지이니 말이다. 교실에서 나마 나팔꽃을 한 살이을 통해 자연을 알게 된 아이가 반가웠다. 아니 고맙기까지 했다. 이게 자연스러운 배움이구나. 바카라이 아닌 주변 환경에서 배운 아이 눈빛이 반짝거리는 걸 보았다. '나는 이 씨앗을 알고 있다.'라고. 아이들은 역시 자신의 경험 속에서 알고 있는 걸 말할 때 자신감 차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는 방학이 되면 시골 외할머니 집에서 알게 된 달력 속 작은 숫자(음력)와 절기에 대해 알게 되었단다. 절기에 맞춰 곡식의 씨를 뿌리고 거두고 제철 음식을 먹고, 더위와 추위를 대비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함께 12가지 이유를 과학적으로, 그리고 24 절기 여행 같은 동화로 설명해 준다.


12가지 이유는 첫째, 과학적인 날짜 계산법, 둘째 지구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관찰, 셋째,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24등분, 넷째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고, 다섯째 낮과 밤의 길이를 알 수 있고, 여섯째, 24 절기 이름에는 기후의 변화가 담겨 있고, 일곱째, 우리 조상들의 농사달력이고, 여덟째, 절기마다 먹는 음식이 있고, 아홉째 절기마다 놀이가 있고, 열 번째, 절기에 관련된 속담이 있고, 열한 번째, 우리 문화와 풍습이 담겨있고, 열두 번째, 절기는 옛날과 오늘날의 연결고리라고 한다.


이 바카라을 읽은 아이들은 제법 24 절기를 줄줄 잘 대답했다. 반백이 가까운데 아직도 주요 몇 개 절기만 알고 있는 게 부끄러웠다. 농부의 아들로서도 그렇고, 미래 농부를 희망하는 사람으로 24 절기는 알아야겠기에 농사달력 24 절기에 농사일을 이 바카라 내용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 내 경험과 연결해 다시 써보며 공부해 본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쓴 화선지를 대문에 여덟 팔 붙여있는 입춘(2월 4일경)이지. 보리 뿌리를 뽑아 한 해 농사 점치기를 했는데. 보리 뿌리가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었단다. 이제 보리농사를 많이 짓지 않으니 어떻게 점을 치지. 비닐하우스 작물인 딸기나 멜론으로 할 수도 없고 말이다.


벌레들이 우수에 젖어드는 시기라서일까. 우수(2월 19일경)는 논과 밭에 불을 놓아서 해충의 알을 죽였단다. 지금은 이렇게 하면 바로 소방서와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신고가 들어간다. 이제 대보름날 허가 밭은 불놀이 빼고는 논두렁 밭두렁에 불을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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