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까지는 아니지만 좋을 거라 생각한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발가락 사이의 수포. 우리는 한의원에 갔다가 얻은 무좀인 줄 알았다. 무좀약을 발라도 별 차도가 없어 검사를 해보니 균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다른 한의원에서 한포진이라는 병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확한 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와 같은 이유로 발생한다고 했다. 무척 가려우면서 수포가 생기고 그 수포가 터지면 딱지가 앉고를 반복한다. 범위가 넓어질수록 불편함은 이로 말할 수가 없게 된다.
임신 중이라 약을 제대로 쓸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원인이 명확하지도 않은 병에 이런저런 약을 쓰기도 그랬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야채수프>였다 (우리는 그냥 야채수라고 부른다). 당시 장모님과 이모님들이 고혈압 때문에 드시고 계셨기도 했었다.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임신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이기도 했었다.
그렇게 야채수를 먹고 식단을 관리하면서 한포진은 호전되어 갔다. 병의 특성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름에 유독 심했는데, 야채수를 먹으며 가을이 다가오니 거의 사라졌다. 한포진은 그렇게 매년 찾아오지만 그때만큼 심하진 않다. 이제 살짝 간지러우면 한포진이겠구나 할 정도가 되었다. 임신 중이어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던 거라 유독 더 심했던 것 같다.
무 300g
당근 160g
우엉 100g
말린 표고버섯 20g
무청(시래기) 20g
물 3000ml
강불로 해서 끓으면 약불로 바꾸고 한 시간 정도 끓인다.
그렇게 시작한 야채수는 이제 아이들도 계속 마시고 있다. 아침 전 공복에 한 잔, 저녁 전 공복에 한 잔을 마신다. 나는 온라인 게임에 있다 보니 아침에만 마시는 편이다. 처음에는 하루 600ml를 맞춰 먹으려 노력했지만 지금은 적당히(?) 마시고 있다. 많이 마신다고 효과가 큰 것도 아니다. 최대 600ml 면 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