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오랜만에 여유 있는 주말 끄트머리를 맞이한다.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오키오플레이리스트 바싹 마른 정신을 축축하게 적셔주는 비 그래 비가 내리니 우울감이 조금은 덜한 거 같다. 세상이 뭐랄까 분주하게 움직이는 느낌 5글자 밖으로 절대 내뱉지 않으려 했던 5글자는 사실 '일하기 싫다'라는 문장이었다. 그러나 이젠 5글자의 감정정도야 별문제가 안된다. 눈물을 머금으며 출근준비를 하는 것에도 이젠 익숙해졌다. 난 괜찮아를 열 번쯤 중얼거리면 출근해 있다. 일단 출근을 하고 나면 저절로 시간은 간다. 퇴근을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잠에 든다.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보다가 잠이 든다. 과수면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침은 늘 너무 짧다. 마지노선을 늘 넘긴다. 지각 직전에 출근을 하거나 택시를 탄다. 내가 택시를 탄다는 건 5글자에 매몰되었을 때 일어나는 일인데 멈추기 쉽지 않다. 그래도 비가 오니까 세상이 분주해지니 빗방울들을 쳐내느라 튕겨내느라 세상이 모두 분주하니 나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감정의 공백이 조금은 사라진 기분이 든다. 통통 튕기는 물방울들을 느끼며 공기의 움직임들을 느낀다. 차분하게 정신없다.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