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밥맛승부 8. 유메피리카 VS 귀도 버들벼 블렌딩

역시나 유메피리카는 선전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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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본쌀은 홋카이도의 대표 품종이자 우리나라에도 제법 알려진 유메피리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품종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정보부터 파악해보겠습니다. 물론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품종: 유메피리카(ゆめぴりか)

산지: 홋카이도 도마마에(苫前)

생산 연도: 2025년산

도정 시기: 2026년 3월 중순

용량: 300g

재배 관련 표시: 특별재배농산물. 지역 관행 재배와 비교해 농약 사용량과 질소 성분 화학비료를 각각 50% 줄였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생산·재배 관리: 루모이 농업협동조합(るもい農業協同組合)


유메피리카, 홋카이도의 밥맛을 바꾼 품종

유메피리카는 홋카이도 가미카와 농업시험장에서 1997년 교배해 2008년 우량품종으로 선정했습니다. **모본인 북해287호(北海287号)**는 기라라397에서 유래한 저아밀로스 계통입니다. **부본인 호시타로(ほしたろう)**는 호시노유메와 아키호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으로, 수량성과 식미가 좋은 편입니다.

유메피리카는 아밀로스 함량이 비교적 낮은 멥쌀입니다. 품종 특성으로는 강한 찰기와 부드러운 식감, 윤기 있는 밥이 꼽힙니다. 서늘한 등숙 환경에서 밥이 단단하고 덜 찰지기 쉬웠던 홋카이도 쌀의 식미를 개선한 대표적인 육종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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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피리카 생산자 정보

루모이 농업협동조합(るもい農業協同組合)

홋카이도 북서부 루모이 지역의 농업협동조합으로, 도마마에를 비롯한 여러 지역 농가의 쌀 생산과 유통을 담당합니다. 이 쌀은 일부 다른 쌀과 같이 생산자 개인의 이름이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도마마에 지부가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쌀 생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단백 쌀 생산: 홋카이도에서도 저단백 양질미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자 소독: 온탕 소독을 실시합니다.

병해충 방제: 분말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공동 방제조직을 운영합니다.

시비 관리: 도마마에 전용 유기질 비료를 사용합니다.


이 제품은 일반 재배미가 아니라 특별재배미(特別栽培米) 로 판매됩니다. 현지 평균보다 농약과 비료 시비량을 50% 이상 줄였다고 합니다만, 체적인 농약 사용 횟수와 화학비료 질소 사용량은 제품별 재배기록을 확인해야 합니다.


주소: 北海道苫前郡苫前町字古丹別203番地の1

전화: +81-164-65-4411

공식 홈페이지: JA 루모이 도마마에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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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아름다운 정미지만 쌀눈 자리에 쌀눈이 붙어있던 쌀들이 눈에 띄는 게 특징이네요. 이게 나쁘다는 듯은 아니고, 일본식 정미로서는 이채롭다 느꼈습니다.


다음은 호쿠렌 농업종합연구소가 감수한 공식 취반 안내**입니다. 자료의 유메피리카 권장량은 백미 450g에 물 540g, 즉 중량비 1:1.2입니다. 이 비례로 유메피리카 백미 300g에 물 360g(약 360mL)**을 사용합니다. 쌀 무게는 씻거나 불리기 전 기준입니다.

쌀을 씻고 마지막 헹굼물을 최대한 버립니다. 내솥에 쌀을 옮기고 물 360g을 넣습니다. 그 물에 1시간 이상 불린 뒤 그대로 취반합니다.

밥이 완성되면 바닥의 밥을 위로 뒤집으며 가볍게 풀어줍니다.

www.hokuren-greenplus.jp


1시간이나 물을 불릴 여유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저 20분 정도만 불렸습니다. 1시간이나 불리면 120퍼센트의 물 중 25% 이상을 쌀이 흡수할 것이고, 그러면 아예 쌀이 물에 안 잠길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권장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 쌀을 보고 특징에 대한 소개를 본 순간 한국인이 좋아하는 윤기와 찰기가 뛰어난 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찰기를 살리기 위해선 물이 너무 많아선 안 되겠지요. 그래서 물을 115% 정도 잡고 20분 불린 후 도나베에 짓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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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양이 적어 두 번 실험은 못해봤지만 흠잡을 데 없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120%의 물로 한 시간 불렸으면 이런 식감과 윤기는 안 살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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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름한 쌀알 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고 윤기도 반지르르 합니다. 실물로 보면 더 예뻐요. 은빛이 반짝이는 느낌입니다.

밥도 단맛이 풍부하고 식감도 살아있습니다. 이 식감 부분은 저의 밥짓기 덕이라 자찬해봅니다. 적당한 구수함도 있고, 도정이 잘 된 일본쌀 특유의 매끄러운 접촉감은 금상첨화입니다.


이에 맞서는 한국쌀은 귀도와 버들벼의 블랜딩. 일부러 유미피리카와 비슷한 스타일로 블랜딩했습니다. 물론 찹쌀이 섞인 귀도가 있어 쫀득한 식감은 좀 더 있을 겁니다.


이번에도 손님들께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유메피리카 1: 2 귀도, 둘 다 좋다, 혹은 기권이 1분 계셨습니다.

간발의 차이지만 결과는 또 토종쌀의 승리네요.


일본쌀의 장점인 도정이라고 했습니다만, 사실 도정을 많이 하면 보기도 좋고 매끄러운 대신 쌀 품종 본연의 특징, 특히나 향은 약해지는 편입니다. 이 향에 대한 무관심이 1시간이나 물에 담그라는 가이드라인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향미도 아닌 밥의 향은 사람의 주의를 확 잡아끌 정도는 아닙니다만 그 은은한 향은 잠재의식의 수준에서 식사경험을 바꿔놓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평은 같습니다. 유메피리카의 은빛 자태와 매끄러움을 칭찬하는 것은 공통적이었습니다만 밥의 단맛이 토종쌀에 비해 조금은 약하고, 향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거의 없었습니다만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는 일관됩니다. 좋은쌀이지만 토종쌀을 먹고 나니 좀 싱겁다거나 가볍다는 등의 평가지요.


이제쯤 되니 슬슬 한국인과 일본인의 밥맛 취향의 근본적 차이, 그리고 그에 따른 품종개발이나 조리법의 방향 자체가 어떻게 분화되는지가 제법 확실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10번 승부가 다 끝나면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쌀 0.5: 7.5 토종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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