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충남도청 자문회의 석상에서 한 전문가는 충남의 성장을 두고 이렇게 물었다. “충남의 실력인가, 수도권의 실력인가.” 수도권 규제의 혜택이 천안과 충남 북부로 흘러넘쳤다는 뜻이다. 이 스필오버의 대표 사례가 산업단지와 대학이다. 1980년대 수도권정비계획과 공장·대학 입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도권에 진입하거나 확장하기 어려웠던 기업과 대학이 경부축을 따라 가장 가까운 비수도권으로 내려왔다.
충남 북부는 이처럼 비수도권과 수도권의 경계에 서 있다. 이 경계는 은유가 아니다. 1982년 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은 천안·천원·아산·예산을 천안생활권으로 묶으면서, 바로 북쪽의 평택과 안성은 서울 대도시생활권에 넣었다. 수도권 생활권의 남쪽 끝이 평택, 비수도권 생활권의 북쪽 끝이 천안이었던 셈이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수도권 전철 1호선은 그 선을 넘어 천안과 아산까지 달린다.
천안·아산·당진·서산으로 이어지는 충남 북부 산업벨트에는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 당진의 현대제철,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늘어서 있다. 이 벨트의 주요 서비스 중심지가 천안이다. 천안 인구는 2025년 5월 70만 명을 넘었고, 아산을 합하면 110만 명에 이른다. 비수도권에서 드물게 성장하는 도시권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가 약화되고 경기 남부가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는 지금, 천안은 과거의 성장 방식으로 중심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천안이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다.
천안은 태어날 때부터 거점이었다. 930년 고려 태조 왕건은 후백제를 공략할 군사 교두보로 천안도독부를 설치하고, 천하를 편안하게 하겠다는 뜻을 이름에 담았다. 6년 뒤인 936년 후삼국 통일의 전진기지가 바로 이곳이었다. 천안시가 시민의 날을 도독부 설치일인 음력 8월 8일로 바꾸고 2030년 도시 탄생 1100주년을 준비하는 것도 이 기원에 대한 자부심이다.
조선시대 천안의 위상은 길에서 나왔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삼남대로의 교통망은 천안 일대에서 영남과 호남으로 갈라졌다. 한 길은 청주와 문경새재를 넘어 상주와 대구, 동래로 이어졌고, 다른 길은 공주와 논산을 거쳐 전주와 호남으로 향했다. 천안삼거리는 이 길들이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였다. 영남과 호남을 오가는 사람과 물산이 천안 일대를 지나 한양으로 향했다. 작가 박태순도 삼남대로와 1번 국도가 천안삼거리를 지나며 갈라지는 길의 의미에 주목했다.
길목에는 주막과 이야기가 쌓였다. 관리의 행렬이 지나가고 과거 보러 가는 선비가 다리를 쉬던 삼거리는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가 됐다. 능소와 능수버들에 얽힌 설화가 전해졌고,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으로 시작하는 흥타령이 전국으로 퍼졌다. 한 도시의 지명이 나라 전체가 따라 부르는 민요가 된 것이다. 북쪽 성환에는 조선시대 역참망인 성환도의 중심역이 있었다. 이 편이 기준으로 삼는 1914년 천안군, 곧 천안·직산·목천을 합친 땅은 길이 모이고 갈리는 결절점이었다.
근대에도 교통 중심성은 이어졌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하며 천안역과 성환역이 문을 열었고, 이후 장항선이 천안에서 갈라져 충남 서부로 뻗었다. 천안역은 지금도 경부선과 장항선의 분기역이자 수도권 전철이 연결되는 주요 역이다. 1934년 천안역 부근에서 호두과자가 처음 만들어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 광덕의 호두와 기차를 기다리는 여행객이 만나는 자리에서 교통 결절점은 지역의 맛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천안의 성장은 교통에서 끝나지 않았다. 산업화 이후 경부고속도로와 철도망을 따라 제조업이 집적했고, 1980년대 이후에는 수도권 규제가 기업과 대학의 이전을 촉진했다. 그러나 규제만으로 오늘날의 천안을 설명할 수는 없다. 교통 접근성과 인구 규모, 산업과 대학, 상업과 의료 기능이 서로를 끌어들이면서 집적 효과가 발생했다. 수도권 규제가 성장의 촉매였다면, 다양한 도시 기능의 집적은 천안을 충남 북부의 중심도시로 만든 힘이었다.
첫째는 교통이다. 천안에는 경부선·장항선의 천안역, KTX·SRT 천안아산역, 수도권 전철 1호선,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가 겹친다. 다만 관문의 위치가 묘하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은 당초 신천안역으로 계획됐지만 행정구역상 아산시 배방읍에 들어섰다. 원도심의 천안역은 2003년 임시로 지은 역사를 20년 넘게 사용한 끝에 증개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천안의 교통 중심성은 여전히 강하지만, 고속철도 시대의 새로운 관문은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놓였다.
둘째는 행정이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과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천안과 아산을 함께 관할한다. 2014년 출범한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는 택시 사업구역과 화장시설 공동이용 등 두 도시의 공동 현안을 다뤄왔다. 1982년 계획이 설정한 천안생활권이 행정과 일상생활에서는 지금도 작동하는 셈이다. 다만 천안과 아산은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면서도 각자의 중심 기능을 키우는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셋째는 교육이다. 천안·아산에는 단국대 천안캠퍼스, 상명대 천안캠퍼스, 호서대, 순천향대, 한국기술교육대, 백석대, 나사렛대 등 다수의 대학이 모여 있다. 1978년 국내 최초의 제2캠퍼스로 문을 연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비롯해 수도권 대학의 분산과 대학 신설이 이어지면서 충남 북부는 대표적인 대학 집적지로 성장했다. 대학은 학생과 교직원이라는 인구를 유입시켰을 뿐 아니라 산업 인력과 연구 역량, 지역 소비를 공급하는 앵커가 됐다.
넷째는 산업이다. 천안의 사업체 종사자는 1994년 7만 5천여 명에서 2024년 32만 3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천안 자체에도 제조업 기반이 있지만, 더 큰 특징은 충남 북부 산업벨트에서 수행하는 역할이다. 아산에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당진에는 철강, 서산에는 석유화학이 집적해 있다. 이 생산기반을 배후로 천안은 상업과 교육, 의료, 전문서비스 기능을 발전시켰다. 아산이 생산 기능과 신도시 서비스를 함께 키우고 있다면, 천안은 더 넓은 산업권을 대상으로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심지다.
다섯째는 의료다. 천안은 충남 북부의 광역 의료 중심지다.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천안·아산뿐 아니라 당진과 예산 등 주변 지역의 환자들을 받아들이는 주요 의료 거점이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전문 진료와 응급의료 기능이 집적되면서 천안은 충남 북부 주민들이 고차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찾는 도시가 됐다. 의료는 상업이나 문화와 달리 선택적인 소비가 아니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천안의 중심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앵커다.
여섯째는 상업과 문화다. 신부동 종합터미널의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과 불당동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충남 북부를 대표하는 광역 상업시설이다. 반면 천안역과 명동·대흥동의 원도심 상권은 신도심 개발과 공공기관 이전 이후 침체를 겪었다. 상업 중심지는 원도심에서 신부동 터미널과 불당동 신도심으로 분산됐지만, 천안은 여전히 충남 북부의 대표적인 소비 중심지다.
상업과 문화가 결합한 천안의 역사는 깊다. 삼거리의 흥타령은 1974년 삼거리단오제와 1987년 천안삼거리문화제를 거쳐 2003년 흥타령춤축제로 이어졌다. 1934년 호두과자 이후 대흥동의 학화할머니호두과자는 지금도 원도심의 자존심을 지키고, 성정동에서 출발한 뚜쥬루는 빵돌가마마을을 베이커리 타운으로 꾸몄다. 호두과자와 지역 제과점의 전통은 천안이 스스로를 '빵의 도시'라 부르는 기반이 됐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신부동의 아라리오다. 김창일 회장은 1989년부터 천안 종합버스터미널을 경영하며 백화점과 외식, 영화관으로 사업을 넓혔고, 그렇게 축적한 자본을 미술에 투자했다. 2002년 천안에서 문을 연 아라리오갤러리는 서울과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제주의 옛 극장과 모텔, 서울의 공간사옥에 뮤지엄을 열었다. 터미널 앞 조각광장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교통 결절점에서 번 돈이 문화 자본으로 전환돼 전국과 세계로 나간 사례다.
원도심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그 계보를 잇는다. 원성동 원성천변의 앤블가옥은 카페와 공방, 스테이, 독립서점을 품은 상가주택에서 출발해 메이커스페이스와 식당, 과자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흥타령에서 호두과자와 빵, 아라리오, 앤블가옥까지 천안의 로컬 브랜드는 지나가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서 자랐다. 천안의 상업은 단순한 소비 기능을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와 브랜드를 생산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천안이 마주한 가장 큰 도전은 경기 남부의 부상이다. 경계인의 이점은 경계가 단단할 때 강하게 작동한다. 천안에 입주한 기업 가운데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의 비중은 2010년 29.4%였지만 2011년 9월까지의 집계에서는 4.4%로 떨어졌다. 당시 충남도는 수도권 규제 완화가 천안·아산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기업 이전 감소에는 경기 상황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규제에 의존한 성장 방식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지금 그 경계는 다시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평택·화성·용인·이천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고, 용인 클러스터를 위한 입지 규제의 예외도 마련됐다. 수도권 남부에 첨단산업과 일자리가 집중되면서 기업이 굳이 경계를 넘어 천안까지 내려올 유인은 약해질 수 있다. 1982년 서울 대도시생활권의 남쪽 끝이던 평택은 이제 거대한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더 근본적인 위협은 충남 북부 산업벨트의 무게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다. 충남도는 아산·당진·서산을 평택 등 경기 남부와 연결하는 아산만 베이밸리를 추진하고 있고, 천안 북부의 산업단지는 평택 고덕의 반도체 산업권과 가까이 있다. 벨트가 경기 남부와 하나로 엮일수록 천안은 평택과 동탄의 신도시와 서비스 중심성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공장은 충남에 있어도 일하는 사람들의 소비와 여가가 경기 남부로 향한다면, 천안은 산업벨트의 중심이 아니라 여러 거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아산의 성장도 새로운 변수다. 과거 천안은 아산의 산업과 인구를 배후 수요로 삼아 상업과 의료, 교육 기능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배방과 탕정에 신도시와 상업시설, 업무 기능이 들어서면서 아산도 독자적인 생활 중심지를 형성하고 있다. 천안아산역 주변의 성장은 두 도시를 연결하는 동시에 중심 기능을 분산시킨다. 천안이 충남 북부의 중심성을 유지하려면 경기 남부뿐 아니라 같은 생활권 안의 아산과도 차별화해야 한다.
이식된 앵커의 취약성도 드러난다. 수도권 규제와 대학 분산 정바카라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노출돼 있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확대하는 정바카라 역시 수도권 학생 유치에 의존해 온 천안의 대학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규제와 인구 이동이 만든 앵커는 정바카라과 인구 구조가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
원도심도 비어갔다. 두정·백석·불당의 신도심 개발에 이어 2000년대 시청이 불당동으로 옮겼고, 법원과 검찰청도 신부동을 떠났다. GTX-C 천안 연장은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천안의 소비를 수도권으로 유출시키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로컬 브랜드 역시 아직 개별 거점에 머물러 있다. 전국적인 브랜드를 여럿 배출하고도 천안은 '노잼 도시', '지나가는 도시'라는 평판을 완전히 벗지 못했다.
경기 남부는 산업과 인구 규모에서 천안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천안에는 다른 경쟁력이 있다. 1100년의 지명과 삼거리의 흥타령, 호두과자와 빵, 아라리오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문화 자산이다. 평택과 동탄, 용인에도 문화시설과 상권이 성장하고 있지만, 천안에는 오랜 도시의 역사와 지역에서 탄생한 브랜드, 문화 생산의 경험이 축적돼 있다. 천안이 중심성을 지키고 키울 길은 수도권 규제에 다시 기대거나 산업단지 유치만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문화력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문화력은 단순한 도시 이미지가 아니다. 사람들이 쇼핑하고 식사하며 공연과 전시를 즐기고, 창작자가 사업을 시작하며, 인재가 머물고 싶어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경제적 자산이다. 산업이 일자리를 만든다면 문화는 그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어느 도시에서 생활하고 소비할지를 결정하는 힘이다. 천안은 이 힘을 통해 충남 북부의 서비스 중심성을 문화 중심성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첫 번째 무대는 충남 북부 산업벨트다. 아산의 디스플레이 공장과 당진의 제철소, 서산의 석유화학단지에서 일하는 인구는 일터 밖에서 머물고 즐길 라이프스타일의 공간을 찾는다. 그 공간이 평택이나 동탄이 아니라 천안일 때 천안은 산업벨트의 문화 중심이 된다. 공장 유치 경쟁에서는 경기 남부와 맞서야 하지만, 산업벨트 사람들이 주말에 찾아가는 도시의 자리는 천안이 지킬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원도심을 문화 생산의 중심지로 회복해야 한다. 민선 9기 천안시가 제시한 '천안 대전환' 구상은 원도심 중앙지구를 글로벌 스트리트와 푸드타운으로 재생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 천안역 증개축과 역세권 개발, 복합캠퍼스타운은 그 물리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를 새로 짓고 거리를 정비하는 것만으로 중심성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에서 어떤 사업과 문화가 생산되는 가다.
답은 천안이 이미 가진 로컬 전통을 브랜드 생태계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2021년 시작한 빵빵데이는 2025년 방문객 29만 명을 모았고, 2026년 빵지순례에는 동네 빵집 70곳이 참여했다. 신청팀도 관외 948팀으로 관내 865팀보다 많았다. 천안의 빵이 외부 방문객을 유치하는 자산이 됐다는 뜻이다. 이제 과제는 축제를 타운으로 바꾸는 일이다. 동네마다 특색 있는 로컬 베이커리가 들어서고 원도심에 베이커리 타운이 형성된다면, 빵의 도시는 일 년에 며칠이 아니라 매일 작동하는 브랜드가 된다.
흩어진 문화 거점을 연결하는 일도 중요하다. 천안역과 명동·대흥동 원도심, 신부동 아라리오, 옛 법원길의 문화공간, 원성천변의 앤블가옥을 보행과 대중교통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 구간에서는 오래된 건물과 골목을 창작자 친화적인 건축환경으로 개선하고, 독립사업자가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 삼거리공원은 별도의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해 원도심과 연계할 수 있다. 역사적인 흥타령의 무대와 새로운 로컬 브랜드가 도시 전체의 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라리오의 경험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라리오는 터미널에서 축적한 상업 자본을 문화 자본으로 전환해 전국적인 문화기업으로 성장했다. 천안에는 이미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해 전국적인 브랜드를 만든 경험이 있다. 이제 개별 기업의 성공을 넘어 대학과 창작자, 독립사업자, 문화기업이 연결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대학은 인재를 공급하고, 원도심은 창업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기업은 문화 생산과 브랜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그다음 무대는 경계 너머다. 수도권 전철과 향후 GTX-C 연장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아니라 경기 남부의 사람들이 천안으로 들어오는 통로로 활용해야 한다. 반도체 벨트로 모여드는 경기 남부의 젊은 인구에게 천안이 가까운 문화 목적지가 된다면, 천안의 중심성은 충남 북부를 넘어 경계 양쪽으로 확장될 수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중요한 것은 누가 더 가까운가 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디를 찾아가고 싶어 하는 가다.
천안은 지난 40년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계에서 성장했다. 수도권 규제가 기업과 대학의 이전을 촉진했고, 천안은 이를 바탕으로 충남 북부의 중심도시가 됐다. 그러나 경계가 낮아지는 지금 과거의 성장 방식만으로는 중심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천안은 산업과 대학을 받아들이는 도시에서 사람과 문화를 끌어들이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산업에서는 경기 남부와 경쟁하고, 문화에서는 경기 남부를 품는 도시. 규제의 경계인에서 문화의 중심도시로. 천안의 미래는 경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연결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