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6화에는 유독 발길을 멈추게 하는 대사가 있다.
동생의 여자친구를 향해 던진 형의 질문,
"성공 말고, 어떤 인간이 되고 싶냐"는 물음에
은아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는다.
"힘 있는 엄마요.
저는 힘 있는 엄마가 될 거예요.
돈 있고 빽 있어서 힘 있는 거 말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안심하게 해 주는
그런 엄마, 그런 여자가 될 거예요."
순간 멍해졌다.
그녀가 말한 ‘힘’은
내가 익숙하게 알던 것과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남에게 보여주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힘이었고,
세속적인 기준이 아닌
관계의 온기에서 길어 올린 단단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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