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텃밭 15
이틀 비가 많이 왔다. 비 그친 뒤에 텃밭은 역시 모든 게 뒤섞여서 무성하다. 유독 가지나무는 키가 더 커졌고 가지도 더 많이 달려있다. 무씨나 조금 뿌리러 갔는데 이것저것 장바구니 가득 담아왔다.
특히 가지가 유독 많아서 오늘은 가지밥을 해보기로 했다. 호박잎도 찌고 옥수수도 삶았지만 오늘은 아무렇게나 해도 최고의 맛이 나오는 가지밥이다.
재료
쌀 3인분, 가지 8개, 대파 2대, 식용유 3큰술, 진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쌀은 깨끗이 씻어 20~30분간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가지는 반으로 갈라 적당한 두께로 반달 썰기 하고, 대파는 송송 썬다.
(소비해야 할 가지가 너무 많아서 일부러 많이 썰었다.)
달군 팬에 식용유 3큰술을 두르고 썰어둔 대파를 넣는다.
약불에서 파 향이 올라올 때까지 노릇하게 볶는다.
파기름에 가지를 넣고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 볶는다.
가지를 팬 한쪽으로 밀어 두고, 빈 공간에 진간장 2큰술을 눌어 붙이듯 끓여 향을 낸다.
간장이 자글자글 끓으면 가지와 섞어 빠르게 볶은 뒤 불을 끈다.
밥 짓기
밥솥에 불린 쌀을 안치고 물을 잡는다. 가지에서 수분이 나오므로 평소 밥물보다 10~15% 적게 잡는 것이 핵심이다.
쌀 위에 볶은 가지를 넓게 얹고 취사를 시작한다.
밥이 완료되면 참기름 1큰술을 둘러 밥알과 가지가 으깨지지 않도록 살살 섞어 완성한다.
양념장
진간장 4큰술, 물 2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쪽파/대파 약간, 통깨 약간, 참기름 0.5큰술을 섞어 곁들이면 한층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나는 로리 때문에 고춧가루는 넣지 않았다)
깻잎김치와 호박쌈을 곁들이니 더 맛있었다고 해서 뿌듯하다. 로리가 호박잎쌈을 어찌나 잘 먹던지...
우리 텃밭이 최고라고 이야기를 오래도록 하는 아이가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