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내가 백인에 파란 눈 남자를 찾고 있다고?

by삼육오늘


캐나다에 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9월에 컬리지에 입학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살면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새로운 나라에 왔으면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봐야 할 것 같은데 나는 한국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캐나다까지 가져온 것 같았다.


그러다 Language exchange라는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원어민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마음이 맞거나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만나기도 하는 사이트였다. 가입하고 나니 정말 많은 메시지가 왔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한국어보다 한국인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메시지가 많았다. 그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메시지가 하나 있었다.



자신은 University of Toronto(U of T) 학생이고 현재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곧 한국어 시험을 앞두고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캐나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에게도 원어민과 이야기할 기회가 필요했다. 학원에서는 매일 읽고 쓰고 외웠지만, 막상 원어민과 마주 앉아 영어로 이야기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에게는 한국어를 배워야 할 이유가 있었고, 나에게는 영어를 사용할 이유가 있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게 있으니 만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름은 John이었다.

우리는 토요일에 U of T 안에 있는 작은 휴게 공간에서 만났다. 토요일인데도 학구열 넘치는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


John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꽤 진지하게 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고 나중에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사업이 한국과 연결되어 있어 이미 한국에도 몇 번 다녀왔다고 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삼육오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365일 오늘. 평범하지만 평범하게 살기는 싫은 '경험형 & 재미 추구자'입니다.

4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3화사람 사이의 빈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