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소액 소송을 앞두고: 한국아줌마 나빠요.

by야옹

송사 없는 삶


대학교 다닐 시절

교양 수업으로 법 수업을 들을 때면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살면서 법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마주하는 교통 법규나

질서 유지를 위한 법을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송사와 같은 갈등 해결 상황에서

법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삶,

그게 좋지 않겠느냐 라는 표현이셨던 거 같다.




법은 공기와 같은 것


교수님 말씀처럼

내 삶은 마흔 중반을 향해 가도록

어떤 송사 없이 자연스레 흘러왔다.


이혼소송은 아직까지 해본 적 없고 ㅋㅋ


부동산의 경우도 세입자들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편이라 부동산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었던 적 없고


하다못해 교통사고 한번 나지 않은 삶이었다.


법은 공기로 존재했고

의식적이지 않다면

내일상과는 먼 이야기였다.



퀘벡에서 소송을 마주하다.


나는 학원과 소액 소송 중이다.

아이들은 첼로와 클라리넷을 하는데

멀리 다운타운까지 가기 힘들어서

동네 음악학원을 등록한 것이 화근이었다.


바이올린을 하는 사람이

아이의 첼로를 가르치고

색소폰을 부는 사람이

클라리넷을 가르쳤다.


레슨이 시작하기 전 고지가 없었다.


수업 태도도 불성실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몇 달을 보내다 10월 첫째 주 첫 수업일에

취소 통지를 했다.


학원에서는 10월 시작 전 일주일 전에

취소 노티스를 하지 않았으므로

10월 전체 강습료를 내라고 했다.


사실 그 강습료는 300불 정도로

아들 하키 한 시간 레슨비보다 저렴했다.


그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엄연히 퀘벡에는 소비자 보호법이 존재하고,

개시되지 않은 레슨에 대해서

학원 약관에 7일 전 레슨 취소 않을 시,

한 달 치 전체를 내야 한다 명시되어 있어도

언제든 개인적 의사에 따라 취소할 수 있고


학원은 이에 대하 학원비를 청구할 수 없다.


설령 법원이 학원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50불 혹은 남은 레슨비의 10% 중 적은 금액만

청구가능하지 한 달 전체는 말이 안 된다.



변호사 와이프라는 한국 아줌마의 반응


내가 이민 와서 가장 힘든 점은

좋은 한국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아이가 다니는 액티비티에 어떤 아줌마가

엄청 친한 척하며 다가왔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사립학교에 관심이

있는 거 같아 보여 그런가 했다.


내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우리 아이들 학교를 들먹이며

그 학교 학비도 얼마 안 한다는 둥


아니 얼마 안 하면 보내고 얘기하던가


난 친한 사이라 생각해서

아이 입시 떨어진 얘기며 가식없이 얘기했는데

여기저기 다 말하고,

맨날 까내리고 거슬렸다.


남편은 이곳에서 법대 공부를 해서

변호사가 될 예정이란다.


난 정말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곳에서 이런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너무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소액 소송을 받은 이후

이 아줌마 남편이 무료 법률 상담을 한다 하셔서

슬쩍 여쭈어보았다.


남편한테 알아봐 달라한 것도 아니고

혹시 무료 법률상담 하는 사이트가 여러 개인데

어디가 좋겠냐고 이걸 물어봤다.


이 아줌마 반응이 가관이었다.


그거 레슨비 몇백 불이나 한다고

그냥 내면 되지

그거 가지고 자존심싸움이나 하는 거야?


정확히 워딩이 이랬다.

자. 존. 심. 싸. 움.

하..... 아주머니......

어떻게 사람한테 이렇게 얘기하지?


남편이 변호사라며,

무료 법률상 담도 한다면서

남의 얘기를 이렇게 천박하게 받아치는지

너무 놀랬고


우리가 친한 사이도 아닌데

함부로 말하는 그 태도에 놀랐다.



맨날 본인은 한국 사람들한테

매번 커피 사줘서

더치페이하자고

만날 때마다 얘기해서 그렇게 했고


마지막 만남일 때 커피 제가 샀습니다....

무려 7불짜리 핫한 커피숍 커피요.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고

저런 워딩에 너무 무례해서 할 말을 잃었다.




학원에서 부당한 요구를 하는데

편하자고 돈을 내면

자존심 싸움 안 하는

현명한 사람 되는 거야?


내가 뭘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무료 법률상담 어떤 거냐

묻다가 이런 반응이라 너무 속상했다.


그냥 이곳에 고립된 삶이

비정상적이고

사람들이 이럴 때마다

그냥 속상하다.


마냥 속상하다.


누군가 송사에 휩쓸렸는데

저게 사람이 할 반응인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곳에서


단 하나의 긍정적 경험이 없는지,

이게 내문제인지

이전에도 글 썼듯이 정말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쨋든 내일 법원 출석이고

나는 씩씩하게 재판에 임하고 후기를 남기겠다.


그리고 그 한국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

정말 놀랬고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나쁠수가 있구나 깨닫는다.


우리 그렇게 살지 말고

동포끼리 도우고 살면 안 될까요.


자존심 싸움 아니고,

법이 보호하는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이고

내가 이민자라 잘 모른다고

함부로 청구하는 학원 잘못 아닐까.



정말 레슨의 태도와 질 모두 별로였고.




제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서 올바르고 긍정적으로 살아내는

힘을 나에게 주셨으면 좋겠다.


참고로 소송은 학원에서 걸었고

나는 가지못한 첫번째 레슨비는

내겠다고 말했었다.


협의를 제안했고 거부하며 계속

한달치 전액을 요구하며 소송까지 건 상황이다.


이곳 한국 사람들

나를 대충아는 사람들은

망하기를 바라는거 같다.



수,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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