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리더에게 "내면의 결"이란?

'사람의 결'을 알아보는 채용의 3가지 질문

by유선영 소장

"소장님, 최근 한 기업의 대표님을 만났는데 채용 철학이 참 독특하셨습니다. 면접에서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꼭 물어보신다더군요. 특히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으셨습니다. 요즘 같은 유연한 시대에, 이런 고전적인 질문이 과연 맞는 걸까요?"


현장에서 기업을 일구고 성장시키는 경영자들과 서글서글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채용의 순간에 마주치는 뜻밖의 깊은 혜안에 무릎을 치곤 합니다. 방금 전해드린 대표님의 사연처럼 말이지요.


스펙과 스킬이 화려한 인재를 큰 기대와 함께 뽑아놓았지만, 얼마 안 가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흙탕물로 만들고 팀원들과 끊임없이 불화를 일으키다 조용히 퇴사하는 주니어들 때문에 속이 새까맣게 타본 리더라면, 이 질문이 품고 있는 묵직한 무게를 단번에 알아보실 겁니다.


속이 얄팍한 하수 리더는 면접장에서 정교하게 꾸며진 포트폴리오와 화려한 이력서의 스펙(Spec)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하지만 조직의 진짜 성패와 영혼을 결정짓는 기업 문화는 한 사람의 단기적인 '스킬'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매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인성(Character)', 즉 내면의 단단한 결과 품격에서 결정되지요. 스킬은 입사 후 리더의 강점 코칭으로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지만, 사람이 태어나 살아오며 형성된 고유한 결과 인성은 결코 단기 교육으로 바꿔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킬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는 가르칠 수 없다. 기업 문화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의 결'이다."

— 강점경영연구소 유선영 소장


리더의 자습실: 대가의 시선

겉껍데기 스펙을 넘어, 내면의 '결'을 채용하라


"당신의 아침 첫 한 시간은 하루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고, 당신이 가장 가까운 관계를 대하는 태도는 당신의 인격을 증명한다."

그 대표님이 강조한 채용 기준은 기업 문화의 본질을 관통하는 아주 정교하고 묵직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리더인 우리가 그토록 유심히 눈여겨보아야 할 ‘사람의 결’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이는 단순히 성격이 순하냐 착하냐의 차원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다스릴 줄 알고, 내면이 잘 정돈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세 가지 단단한 기둥으로 완성됩니다.


첫째는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일상의 첫 단추를 스스로 채우는 주도성, 둘째는 나에게 주어진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를 찾아내는 유연한 수용성, 그리고 셋째는 타인의 부당한 자극이나 비난 앞에서도 나의 자존감을 지켜내는 단단한 정서적 경계선입니다.


이 세 가지 기둥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인재야말로, 어떤 비바람이 불어도 조직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거목이 됩니다.


실전 독보(獨步): '사람의 결'을 발굴하는 3가지 채용 키 질문(Key Questions)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candidate와 눈을 맞추며 서글서글하게 건네보셔요. 수식어 가득한 성과 자랑 뒤에 숨은 한 사람의 진짜 '결'과 내면의 건강함이 정답처럼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첫째, "당신의 아침 루틴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일상을 다스리는 ‘자기 주도적 리듬(Self-Leadership)’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해 보세요. 외부의 소음과 일터의 자극이 시작되기 전, 하루의 첫 시간을 자신이 스스로 쥐고 시작하는 사람인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자신만의 단단한 루틴으로 삶의 주도권을 잡아본 사람만이, 일터에서도 쉽게 타동적 피로감이나 억울함에 빠지지 않고 능동적으로 자기 판을 움직일 줄 압니다.


둘째, "당신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이 질문은 관계와 결핍을 다루는 ‘감사와 수용성(Gratitude & Respect)’에 대한 질문입니다. 부모나 스승, 나에게 주어진 첫 환경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감사함을 찾아내고, 결핍을 불평이 아닌 성장의 동력으로 삼은 사람은 조직에 들어와서도 남 탓을 하지 않고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할 줄 압니다. 반면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근본마저 원망하는 사람은, 조직이 아무리 호의를 베풀어도 결국 피해의식과 불평으로 주변의 에너지를 갉아먹기 십상입니다.


셋째, "당신의 멘탈력, 회복탄력성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부당한 자극에도 나를 지켜내는 ‘건강한 경계선(Healthy Boundary)’을 밝혀내는 질문입니다. 타인의 비난이나 나를 이용하려는 의도 앞에서도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단단하게 내면의 거리감을 둘 줄 아는 정서적 성숙도를 묻는 것이지요. 이 경계선이 명확한 사람이야말로 조직 내 복잡한 이해관계와 갈등 속에서도 휘둘리지 않고, 주변 동료들에게 깊은 안전감과 단단한 신뢰를 제공합니다.


기업 문화는 거창한 경영 슬로건이나 화려한 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의 일상을 스스로 바로 세우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를 알며, 내면의 경계선이 단단한 인성의 소유자들이 모일 때 비로소 그 조직은 어떠한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 문화'를 완성하게 됩니다.


오늘 밤, 당신의 집무실에 틀어놓는 음악


김광석 —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설렘과 기대를 안고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 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 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을 맡기고


조직의 성장이라는 외롭고도 거룩한 길을 걷고 계신 X세대 선장님. 어떤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노를 저어 가느냐에 따라 당신 항해의 풍경과 목적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스펙이라는 화려한 겉옷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셔요. 매일의 아침을 스스로 주도하고, 주어진 관계와 환경에 감사하며, 타인의 비난에도 자신을 단단하게 지켜낼 줄 아는 진짜 '결'이 좋은 이들을 인재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단단하고 근사한 이들과 동행할 때, 당신의 조직은 어떠한 풍랑과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삶의 터전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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