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리더에게 '좋은 관찰'이란?

편견을 비우는 리더의 '관찰' 활용법

by유선영 소장

편견을 비우는 리더의 '관찰' 활용법


"소장님, 직원들과 면담을 하거나 현장을 둘러볼 때 도무지 속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질문을 해도 '네, 괜찮습니다'라는 건조한 대답만 돌아오고,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던 팀에서 느닷없이 퇴사자가 나오거나 프로젝트가 엉뚱한 방향으로 엎어지곤 합니다. 리더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CEO 코칭 현장에서 수많은 리더를 만나며 확인하는 안타까운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리더가 현장을 '관찰(Observation)'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프레임으로 '평가(Evaluation)'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입니다.


"저 친구는 요새 집중력이 떨어졌군", "이 팀은 의욕이 없어"처럼 리더의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이미 선입견과 단정이 개입합니다. 하지만 조급한 평가를 멈추고 내 안의 편견을 비워내는 '정결한 관찰'이 시작될 때, 리더는 비로소 조직의 숨은 강점과 진짜 리스크, 그리고 개입해야 할 정교한 타이밍을 포착해 내게 됩니다.


"관찰과 타이밍이 있는 따스한 T(사고형) 코칭은 오래 지켜볼수록 따뜻해지지만, 관찰도 타이밍이 빠진 F(감정형) 티칭은 다정한 듯 보이지만 폭력이 될 수 있다."

— 강점경영연구소 유선영 소장


리더의 자습실: 대가의 시선

편견을 비우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라


"관찰의 시작은 내 안의 답을 내려놓는 것이다.

선입견을 비워낸 자리에 들어선 순수한 호기심만이 상대의 진짜 결을 보게 한다."


리더가 현장과 사람을 관찰할 때 실패하는 이유는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지레짐작(편견)'이 너무 무겁기 때문입니다. "저 직원은 연차가 차서 알아서 잘하겠지", "저 팀은 원래 소통이 잘 안 돼"라는 선입견을 얹어 바라보면, 리더의 눈에는 자신의 편견을 확인하는 프레임만 남게 됩니다.


관찰을 잘하기 위한 시선의 비밀은 간단합니다. 아이의 눈처럼 "어라, 왜 저렇게 행동할까?", "저 일에는 어떤 어려움이나 즐거움이 숨어 있을까?" 하고 묻는 ‘순수한 호기심’을 품는 것입니다.

호기심을 담은 시선은 상대에게 평가당한다는 위축감을 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무뚝뚝한 T형 리더라도 편견 없는 호기심으로 직원을 오래 지켜보고 정교한 타이밍에 던지는 단 한마디는 깊은 온기로 다가옵니다. 반대로 아무리 다정한 F형 리더라도 관찰과 타이밍 없이 던지는 정서적 훈수는 일방적인 감정적 폭력이 될 뿐입니다.

설득은 상대의 마음을 억지로 벗기려 하는 것이지만, 관찰이 만든 진심은 상대가 스스로 마음을 열게 합니다. 편견을 비워낸 호기심만이 직원의 마음을 열고, 비로소 숨은 강점과 문제의 본질을 수면 위로 끌어올립니다.


실전 독보(獨步): '순수한 호기심'을 깨우는 3가지 대화 화법


현장에서 지적이나 평가 대신, 순수한 호기심으로 관찰의 결을 높이는 서글서글한 실전 멘트 예시입니다.


첫째, 지적을 유예하고 이유를 묻는 호기심

(❌ 평가/지적) "김 팀장, 이번 보고서는 왜 이렇게 수치가 엉성해?"

(⭕ 호기심의 관찰) "김 팀장, 평소에는 수치가 아주 정교한 편인데, 이번 자료를 정리하면서 혹시 어디서 막히거나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이 있었나요?


둘째, 행동 너머의 동기를 살피는 호기심

(❌ 평가/지적) "박 대리는 요새 회의 때 말을 너무 안 하네."

(⭕ 호기심의 관찰) "박 대리, 오늘 회의 중에 유독 신중하게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던데, 어떤 부분에 대해 속으로 깊이 고민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요."


셋째, 강점의 스파크를 포착하는 호기심

(❌ 평가/지적) "이 과장은 서류 작업보다 나가는 것만 좋아해."

(⭕ 호기심의 관찰) "이 과장은 외부 미팅이나 고객 만날 때 눈빛에 에너지가 확 살아나던데, 본인이 생각했을 때 현장에서 가장 힘을 받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오늘 밤, 당신의 집무실에 틀어놓는 음악


이소라 —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 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열정과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지만 자주 외로운 X세대 선장님.

상대를 바닥까지 설득하려 애쓰며 마음을 억지로 벗기려 하지 마셔요.


오늘만큼은 내 안의 편견을 내려놓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당신의 사람들과 일터를 가만히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그 눈빛이 가진 힘은 벌써 크답니다. 리더의 진심이 닿을 때 그들은 스스로 마음을 열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원래 가져왔던 진심을 고스란히 보여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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