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뉘른베르크로 가는 통영 여자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100 <100화> 뉘른베르크로 가는 통영 여자 어렸을 때 할머니를 보면 젊었던 적이 없는 원래 늙은 사람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할머니가 된 모습은 상상이 안되었다. 청춘은 눈이 부셔 돌아다봐야 그제야 보이는가. 뒤돌아보니 그 기억이 생생해져 이제 와 발버둥을 쳐본다. 다시 젊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정말 잘 살고 싶어서. 오늘이 이 생의 가장 멋진 날인 걸 우 리는 이제 아니까. 한국에서 3개월을 잘 살았다. 나의 삶을 주섬주섬 캐리어에 싸서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믿기에 쓰던 물건들을 그대로 두고 내 사람들과도 짧은 인사만 하고 떠난다 . 뉘른베르크의 작은 카페에서, 부산에서, 통영 에서, 어쩌면 교토에서 끝나지 않는 청춘 드로잉에세이를 쓰고 있는 핑크아줌마를 어느 날 만날 지도 모른다. 어쩌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우리는 다시 만나질 지 모른다. 평생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통영과 교토에도 다시 갈 것이다.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곳에 두고 온 추억을 가지러 온 사람처럼 마 냥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영원히 나는 떠나는 일에도 돌아오는 일에도 익숙한 사람이 고 싶다. 떠나기 전에 설레는 만큼 돌아올 때도 설렌다는 것을 안다. 남겨 두고 가는 사람이 신경 쓰이지만 신경 안 쓰고 싶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계속 사랑해야 하니까. 그다음은 어디로 떠날지를 생각해 본다. 떠난다는 말은 남겨진 사람의 것이지 떠난 사람은 어딘가에 새롭게 도착한다. 언제나 그다음에 어디로 떠날지 잘 알고 있는 채로 살아가고 싶다. 여보, 나 런던 한번 더 갔다 올게.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매일보시는독자님들이고생많았습니다 #에필로그를따로발행합니다 "이제 할 말을 다해서 미련 없이 연재를 마칩니다."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는 2023년 봄 독일에서 시작되어 2024년 봄에 한국에서 끝나는, 4개의 시즌 각 25화, 총 100화 구성입니다. 시즌1: 뉘른베르크의 봄 그리고 여름 시즌2: 한국의 여름 시즌3: 다시 독일, 가을 그리고 겨울 시즌4: 다시 한국, 겨울 그리고 봄 그동안 애독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만나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