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은 없다

by하현국

남은 것은 없다

하현국


도탄교 건너

광업소 사택

일명 오백번지


신작로 양옆 사택들

골목을 누비던 아이들

자전차 타고 출근하는 아버지들

냇가에서 빨래하던 아줌마들

오백번지에 가득했는데


반백이 되어 다시 돌아와 보니

사택은 부서지고

광업소는 무너지고

신작로는 점령당하고

도탄교는 끊어졌다.


유년의 추억들은 모두 사라지고

애당초 영원한 것 없다고

소리치는 가슴에


남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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