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 예배당 종소리 > 유정 이숙한
일요일에 식사당번하고 와서 발끝이 아파 걷기 힘들었어요.
월요일 기타 수업이라 읍사무소 주민센터까지 걸어서 가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초급반에 수강 중인데 기타 샘이 기초 이론을 가르쳐주고 코드를 쉽게 이동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감사해요. 우리 집 커피나무 이름이 "예쁨이"인데 볼 때마다 예쁨이에게 항상 미안했어요.
연초록색에서 노란 연두색으로 익어가는 중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야 빨간색이 되고 나중에 까맣게 익는답니다.
그때마다 제가 예쁨이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예쁨이의 집인 화분은 길기만 하고 옆으로 넓지 않아서 뿌리를 넓게 펼 수 없거든요.
그래서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스무 개의 커피 열매를 키워내는 모습이 아주 대견합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커피 열매가 제일 먼저 꽃이 핀 언니입니다.
이 열매는 제일 늦게 꽃이 피었기 때문에 아직 더 자라야 합니다.
열심히 자라줘서 고맙지요.
이 아이도 살짝 붉은 느낌이 나지요? 잘 보세요.
커피나무 맨 위에 열린 아이인데 제 키보다 훨씬 커서 멀리서 사진을 찍어 더 작게 보입니다.
햇볕을 제일 많이 보니까 잘 익어가는 거 같아요.
이건 맨 위의 사진에 있는 그 아이들입니다. 뒤쪽에 있는 아이가 노란색이 더 나지요?
알이 굵어졌어요. 이 아이들이 다 자라면 화분을 크고 넓은 것으로 바꿔주려고 합니다.
예쁨 이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라서 당근마켓에 남에게 넘겨주려고 내놨는데 이 화분 무거워서
들기 힘듭니다. 아주 싸게 주면 사겠지만 예쁨 이를 싸구려 취급받는 거 같아 싸게 팔긴 싫어요.
그러니 제가 계속 키워야 할 거 같아요.
봄에 꽃이 무척 많이 피었는데 이 아이들 말고는 열매를 맺지 않은 거 같아요.
작은 방에서 키우는데 햇볕이 오래 들었으면 좋은데 창문이 햇볕을 가려서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래서 예쁨 이에게 미안해요. 위로 더 자라지 못하게 윗부분을 잘라줬는데 키가 크니 휘청거립니다.
지지대를 하나 세워줘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