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을 베푼 다음 돌아올 것을 바라지 마라
가시를 눕혔던 노동절의 하루
공간은 보통 주인장의 성정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늘 공간을 예리하게 살피는 내 눈에는 그렇다.
부산에 터를 잡고 마산에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나의 공간 역시 그러기를 바라며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아직 비상주 회원들을 우선 받고 있고 시간 단위의 번잡한 출입은 무인시스템이 완료되면 일부 허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동절 아침, 예외를 청하는 전화 한 통이 공간의 균열을 예고했다.
허물어진 경계, 미숙한 호의
취업 면접을 앞둔 청년 두 명. 그들은 면접 코칭을 위해 단 3시간의 몰입 공간이 필요했다. 규정상 거절이 마땅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마산까지, 원거리 이동을 불사하겠다는 그 간절함에 나의 완고했던 가시는 또 맥없이 누워버렸다.
“한 분 가격으로 쓰세요.” 그것은 젊은 세대의 연약한 '연대'를 응원하고자 하는, 나 나름의 작은 배려였다.
아직 무인 시스템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미숙한 공간이었다.
사장님'이라는 페르소나는 노동절이라는 안식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나는 홀로 마산행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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