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간은 넓고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머무는가에 의해 완성된다. 우리는 늘 자유로운 공간을 꿈꾼다. 아무런 제약 없이 머물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한 자유만으로는 공간이 오래 좋은 상태로 유지되지 않는다. 자유는 방향을 잃기 쉽고, 방향을 잃은 자유는 결국 서로의 평화를 침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유를 표방한 공유오피스
내가 아는 한 공유오피스의 이야기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그곳은 ‘완전한 자유’를 표방했다. 입주자들은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었고, 회의실도 예약 없이 사용할 수 있었으며, 공용 공간에서의 행동 역시 크게 제한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마치 하나의 유연한 공동체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회의실을 몇 시간씩 독점했고, 누군가는 공용 공간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소음, 정리되지 않은 테이블, 무심코 남겨진 쓰레기들이 쌓이면서, 처음의 따뜻했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