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음식에서 멀어지기
이 세상은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나의 최애 음식은 떡볶이였다. 탄수화물 덩어리 떡에 탄수화물 소스, 탄수화물로 된 오뎅까지. 탄수화물과 당 그리고 나트륨 덩어리인 음식을 사랑했다. 게다가 그게 끝이 아니다. 꼭 튀김을 함께 곁들였고 짠 입은 탄산이나 음료수로 헹궈냈으니 이 얼마나 짜릿했을까.
한 입 베어 물면 바로 도파민이 솟구쳤다. 짜릿했고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먹고 나서는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몸이 붓기 시작했고 붓기를 바로 빼지 않으면 그게 살로 갔다.
사실 지금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음식이긴 하다. 다만, 다이어트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적어도 고도비만에서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나는 이 길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매일같이 먹던 음식과 멀어지는 것은 꼭 연인과 헤어지는 기분이랄까. 너무 헛헛하고 보고 싶고 먹고 싶고 그리웠다. 금단 현상처럼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잠 못 이루기도 했다.
그때마다 난 먹방을 시청했다.
대리만족을 그때 처음 느낀 것 같다.
아이들 밥을 차려주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먹방을 봤다. 그 당시 소설도 집필 안 했고 모든 것을 내려놨다. 그리고 방 안에서 먹방만 봤다.
왜 사람들이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 대리만족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사실 내게 먹방은 저녁 메뉴 고르는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면서 뭐가 맛있지? 오늘 이거 먹어볼까? 저거 먹어볼까? 하며 아이 쇼핑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지 영상을 보며 참는 용도로는 처음 사용해본 것이다.
그렇다고 짠 음식을 아예 안 먹은 건 아니다.
간간이 먹었고 소량으로 섭취했다.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시긴 했으나 예전처럼 주식으로 먹지는 않았다는 말이었다.
삼삼하게 먹으니 또 먹을 만했다.
그렇게 1년을 먹다 보니 제철 음식에 맞게 식단이 바뀌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극적인 음식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떡볶이는 내게 첫사랑이다.
먹어도 배가 불렀다. 예전엔 이 정도로는 안 찼는데, 이제는 금방 배가 차버린다.
식당에 가면 밥을 전부 먹지 못한 채로 배가 불러서 조금 돈이 아깝다. 그나마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잘 먹는 사람이면 좋은데 아닌 경우엔 식당에 미안함이 몰려온다.
왜 소식가들이 잘 먹는 친구를 옆에 두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그들이 가식이 아니고 진짜 배가 불러서 못 먹었다는 것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하다. 위가 줄어든 게 느껴진다.
물론 어느 날은 위가 아주 풀어져서 신나게 즐길 때도 있다. 긴장 안 해도 되는 오랜 친구들을 만날 때라던지, 편한 언니들과 오랜만에 만나 술을 한잔 기울일 때라던지. 그럴 때는 나도 봉인이 해제되어 맘껏 달리기도 한다. 그날을 위해 내가 다이어트를 했으니 이럴 때만큼은 배가 찢어지도록 먹어도 행복하다.
우리가 살을 빼는 이유가 무엇일까.
건강이고, 그 건강은 주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서서히 변해도 되니까. 그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하는 다이어트가 최고로 행복한 다이어트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도 아직 7킬로는 더 빼야 하지만, 오늘도 나는 행복하게 즐긴다.
자극적인 음식과 멀어지는 게 내 건강과 가까워지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물론 아예 헤어질 순 없고 밀땅이 필요한 음식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