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왜 우리는 다르게 붙이는가?
한국과 호주에서 타일좀 한다는 베테랑 기술자들이 서로 현장을 바꿔 각자의 현장에 간다면, 그를 맞이하는 것은 낯선 언어보다 더 당혹스러운 ‘낯선 벽’입니다.
한국의 현장은 묵직한 망치 소리와 차가운 콘크리트 분진, 그리고 거친 시멘트 냄새가 진동하는 ‘강성(Rigid)’의 세계입니다. 모든 것은 돌처럼 단단해야 하며, 타일은 그 견고한 골조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반면, 호주의 현장은 경쾌한 전동 드릴 소리와 은은한 나무 향, 그리고 매끄러운 시멘트 시트(Villaboard)가 주를 이루는 ‘연성(Flexible)’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흔히 타일 기술을 개인의 ‘손재주’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기술의 본질은 건물을 짓는 뿌리, 즉 바탕면(Substrate)에 최적화된 진화의 결과물입니다. 왜 한국은 ‘떠붙임’을 고집하고, 호주는 ‘압착’을 원칙으로 삼을까? 그 해답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건물의 뼈대, 그 깊숙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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