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버전(중)
우리는 대국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국이라고 말할 때마다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종합국력, 즉 경제 규모이고,
또 하나는 이른바 중국의 4대 발명입니다.
그런데 경제 규모를 가지고 대국이라고 말하는 건
사실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 “당신들 환경오염이 심하네요”라고 하면
우리는 “우리 돈 많잖아요”라고 합니다.
“법치제도는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라고 하면
또 “우리 돈 많잖아요”라고 합니다.
“전 국민 의료체계는 어떻습니까?”라고 해도
“우리 돈 많아요”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이 많다면,
왜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겁니까?
“우리는 지금 돈 버느라 바빠요.”
그렇지 않으면 4대 발명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4대 발명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래요. 우리는 인쇄술을 발명했고, 제지술도 발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자옥과 분서갱유도 우리가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는 나침반도 발명했습니다.
그런데 나침반을 바탕으로 시작된 대항해시대는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화약도 우리가 발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남들이 쏘는 서양식 총앞에서
그렇게 처참한 꼴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4대 발명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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