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왜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까?

중국 속담 15가지로 중국인의 인성을 꿰뚫어 보다(상편)

by이성원

중국인은 왜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까?


중국 속담 15가지로 중국인의 인성을 꿰뚫어 보다(상편)


안녕하세요. 이박사입니다.


오늘부터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중국 사람들을 만나고,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 문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 중국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중국 속담을 알아야 하는구나.”


속담이라는 것은 그냥 재미있는 옛날 말이 아닙니다.


그 슬롯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가 아주 짧은 문장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중국 속담 15개를 가지고

“중국 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것을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첫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중국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을까?”


첫 번째 이야기 — 枪打出头鸟


중국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枪打出头鸟.

(치양따추터우니아오)


“총은 머리를 내민 새를 먼저 쏜다.”


아주 무서운 말이지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또 중국에서는 이런 표현도 많이 씁니다.


人怕出名,猪怕肥.

“사람은 유명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요?


중국 슬롯에서는 예로부터

“괜히 나서서 손해 보지 말자”라는 생각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내가 굳이 앞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데 왜 나서겠습니까?


남의 일에 괜히 끼어들었다가 내가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明哲保身,

즉 “자신을 잘 보전한다”는 태도도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이것을 무조건 비겁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정치적·슬롯적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지혜다.”


라는 생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인의 보신주의를 이해할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나서지 않을까?”


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은 왜 굳이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몸을 낮추고 자신을 보호하는 사람들이,


머릿속으로는 오히려 아주 높은 이상적인 인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지식인(读书人), 그리고 君子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 万般皆下品,唯有读书高


중국에 아주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万般皆下品,唯有读书高.


세상 모든 것이 다 하찮고,

오직 공부하는 것이 가장 고상하다.


물론 오늘날 이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상당히 극단적인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중국 슬롯의 중요한 특징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바로 학문과 지식에 대한 존중입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식을

쌓은 사람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습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존경받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존경받는 것도 아닙니다.


“저 사람에게 무엇이 들어 있는가?”


즉,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지식과 학문이 들어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공부를 잘한 사람을 보면


“学问很深.”

학문이 깊다.


“有文化.”

교양이 있다


이런 식으로 인정해 줍니다.


저도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여러 번 느꼈습니다.


특히 중국어에서 “有文化”라는 말은

단순히 학력이 높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이 사람은 배운 것이 있다.”


“교양이 있다.”


“생각이 깊다.”


라는 의미까지 포함합니다.


여기에서 첫 번째 속담과 두 번째 속담을

연결해 보면 재미있습니다.


현실에서는


枪打出头鸟.


“괜히 튀지 마라.”


그런데 정신세계에서는


万般皆下品,唯有读书高.


“공부하고 학문을 닦는 것은 고상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성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저는 지난 40년동안 중국과 중국어를 연구한 중국전문가입니다. 앞으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13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8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