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보다 그 사람의 언행을 보고 판단하라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십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그래, 저 사람이 말했으니까 맞겠지.”
그런데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저 인간이 또 헛소리하네.”
이상하지 않습니까?
같은 말인데 사람이 바뀌면 내 판단도 바뀝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중국어 한마디를 가지고
조금 불편하지만 꼭 한 번 생각해 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对事不对人.
사람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이 한 일이나 그 사람이 한 말을 보고 판단하자는 뜻입니다.
저는 중국어를 공부한 지 벌써 40년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중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가끔
“아니, 이런 생각을 이렇게 간단한 네 글자로 표현한다고?”
하면서 머리가 띵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대사부대인(对事不对人)이 바로 그런 말이었습니다.
제가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단순히 인간관계에서 사용하는 처세술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이건 인간관계만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정치에서도 그렇고,
온라인 게임에서도 그렇고,
친구 관계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가족 사이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꾸 사람을 먼저 보고 일을 나중에 봅니다.
“저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저 사람은 우리 편이야.”
“저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야.”
“저 사람은 상대편이야.”
그리고 그다음에 그 사람이 한 말과 행동을 판단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거꾸로 해보자는 겁니다.
사람을 잠깐 내려놓고, 그 사람이 한 말과 행동부터 보자는 겁니다.
제가 쓴 바카라 《중국인의 지혜》에도 이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제목을 조금 강하게 붙였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그 사람이 한 행동을 보고 판단하라.”
제가 이 글을 쓸 때는 우리 슬롯의
지연, 학연, 혈연, 정치적 진영 같은 문제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장점만 보려고 합니다.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하면
잘한 일까지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습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옳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우리의 사고가 조금씩 자유로워집니다.
저는 이것을 아주 간단하게 표현해 봤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말이라고 옳은 것은 아니고,
싫어하는 사람의 말이라고 틀린 것도 아니다.”
어떻습니까?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죠?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이 당연한 일을 잘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은 논리만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있습니다.
애정이 있고, 미움이 있고, 소속감이 있습니다.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해.”
“나는 저쪽 사람들을 싫어해.”
이런 감정이 우리의 판단에 슬그머니 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즘 우리 슬롯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재명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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