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 어쨌든 이번 일로 인생의 중간 점검만은 분명하게 했다. 삶에 있어서 소중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확연히 판명나 버렸고, 진실로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말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살아온 사람인가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 또한 인생의 소득이라면 특별하고도 귀중한 소득이라 할 것이다. 지금 힘들 때, 삶에서 가장 어두운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산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자. 그 사랑이 지금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 신은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기다려 주셨다. 그걸 이번에 새삼 알게 되었다. 깨닫게 되었다. 그걸 알게 하시기 위해 일부러 나에게 질병을 주시고 호된 고난의 날들을 주시었다. 다시금 나를 고쳐 쓰시기 위해서는 질병과 고난의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되짚어 보면 이런 모든 것들이 예정된 하나의 코스가 아니었던가 싶은 생각이 든다. 모두가 계획된 일들이었고, 또 그 실행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구체적으로는 지상에서의 삶을 통해서 나에게 어떤 기회를 더 주시기 위해서였다.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 나태주 에세이 中
이 바카라은 나태주 시인이 몸이 많이 아팠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에세이집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이겨내고 나서 쓴 바카라이라 그런지 인생에 대한 깊이가 더 많이 느껴지죠.
어려운 일을 겪을 땐,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싶었습니다. 일어난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죠. 속상하고 억울한 때도 있었죠. 그런데 아무리 속상해해도 그 일들이 이미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일을 통해 내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금은 듭니다. 물론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습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게 일어났던 일들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또 배운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최근에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힘든 일이 생기면, ‘아, 지금은 한 템포 쉬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시기구나’ ‘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위한 통로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오르락내리락 수없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마음이 무겁다가, 또 괜찮았다가를 반복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문장을 읽고 글을 쓰는 것, 그것이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나름의 힐링 방법이거든요. 글을 쓰고 나면 나를 무겁게 했던 것들도 가벼워지고, 뭔가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누구나 다 크고 작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죠. 종류와 크기 등이 조금씩 다를 뿐 아주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고민이 없는 것도 고민일까요?^^). 열심히 살고 있으니 그런 고민들도 생기는 거겠죠?
어떤 이유로든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이 글들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들을 잘 견디고, 좋은 방향으로 잘 풀어서 웃으며 이 순간을 추억하는 날이 분명 올 거예요!
여러분의 새로운 한 주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