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은 언제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십 년 넘게 임원으로 일해 온 한 은행의 여성 임원을 만났다. 나보다 네 살 많은 선배다.
그녀는 한창 일할 때 출장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집이 아니라 골프장으로 향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체력이 남아서가 아니었다. 고객과의 약속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도, 삶도 최선을 다하는 분이다.
그런 그녀가 말했다.
"요즘은 출근하는 것 자체가 챌린지야."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현실은 하루를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했다.
번아웃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조용히 스며든 결과였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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