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함은 더 많이 갖는 데서 오지 않는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 무섭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한동안은 경제 방송과 주식, 투자 영상만 끝없이 추천했다. 어느 날은 정치 관련 쇼츠가 연달아 올라왔다. 몇 편만 봤을 뿐인데 세상은 온통 그 이야기뿐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습관을 하나 바꿨다. 쇼츠를 먼저 켜지 않는다. 메인 화면을 천천히 훑어본 뒤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직접 선택한다. 알고리즘이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과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의 인터뷰를 봤다.
나태주 시인은 시를 쓰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시로 옮겨 적는다."
참 따뜻한 문장이었다. 시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위로하는 언어일지도 모른다.
윤대현 교수의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마음은 마음만으로 치료하려고 애쓰기보다 몸을 먼저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했다. 몸이 조금씩 건강해지면 마음도 그 속도를 따라온다는 의미였다.
문득 영어 격언 하나가 떠올랐다.
A sound body, a sound mind.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body가 mind보다 먼저 나온다는 점이다. 오래전 사람들은 이미 몸과 마음의 순서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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