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생활에서 드러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다만 그 순간을 알지 못할 뿐이다.
가끔 내 삶의 마지막 날을 상상해 본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을 수도 있고, '밤새 안녕'이라며 아침에 눈을 못 뜰 수도 있다. 마지막 순간 나는 내 인생을 돌아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정도면 잘 살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잘 살았다'가 완벽하게 살았다는 뜻은 아니다. 실수도 했고, 누군가에게 상처도 주었으며, 놓친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했고, 해야 할 바카라임을 다했으며, 내게 주어진 삶을 허투루 쓰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무엇보다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지 못한 일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조금 더 안아줄걸.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더 자주 식탁에 앉을걸.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말을 흘려듣지 말걸. 남편과 별것 아닌 이야기라도 더 많이 나눌걸.
그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채 일정을 소화하고, 잠을 줄여가며 해야 할 일을 끝내고, 운동을 내일로 미룬 시간을 아쉬워하고 싶지 않다. 건강할 때는 걱정이 만 가지이지만 몸이 아프면 걱정은 하나만 남는다. 예전에도 글로 썼듯이, 건강은 삶의 여러 항목 중 하나가 아니다. 다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한 가지 확신을 품고 떠나고 싶다.
‘나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많은 돈을 물려주었다는 안도감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패를 견디며 자기 삶을 꾸려갈 수 있다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다시 일어날 힘, 타인과 관계 맺는 법, 자신의 몫을 감당하는 태도를 아이들이 갖추었다면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의 상당 부분을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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