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키 대신 리모콘을 들고 나간 아침

타석 앞에서 마신 달달한 커피 한 잔이 오래 남았다.

by하랑팀장

토요일과 일요일 새벽, 이틀 연달아 골프 인도어 연습장에 갔다. 한창 골프에 흥미가 있을 때는 평일 새벽에도 매일같이 연습장에 다녔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차를 몰고 가는 일도 그때는 귀찮지 않았다. 타석에 서서 공을 치고, 레슨을 받고, 조금씩 달라지는 스윙을 확인하는 일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구력 10년이 넘어가니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았다. 집에서 연습장까지 차로 30분이나 가야 한다는 사실이 먼저 떠올랐다. 예전에는 설렘이 먼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귀찮음이 생겼다.


골프 연습을 하지 않으면 골프를 잘 칠 수 없다. 너무 당연한 말이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도움이 되고, 유튜브 영상도 참고가 된다. 머릿속으로 좋은 스윙을 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몸을 쓰는 연습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올해 들어 라운딩을 수 차례 다녔다. 생각보다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잘 칠때의 감각은 아니었다. 공은 맞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았고, 스윙은 되지만 어딘가 둔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연습을 덜 했으니 예전만큼 칠 수 없는 것이 맞았다.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라운딩 횟수를 줄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간도 돈도 체력도 예전과 다르게 배분해야 했다. 라운딩은 줄이더라도 연습은 꾸준히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이상하게 최근 들어 라운딩 횟수가 다시 조금씩 늘었다. 그러자 마음 한쪽에서 오래된 욕심이 꿈틀거렸다.

예전만큼만 치면 좋을 텐데. 그래도 이왕 나가면 잘 치고 싶은데.


잘 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만 그 마음이 연습장까지 나를 데려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토요일 새벽 레슨을 미리 잡아두었다. 자유의지에 맡기면 안 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가고 싶을 때 가겠다고 하면 결국 가지 않을 나를 너무 잘 알았다. 그래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두었다.


간만에 가는 골프 레슨인데도 몸은 느적느적 움직였다. 알람은 울렸고, 시간은 가고 있었지만, 나는 침대와 거실과 현관 사이를 느리게 오갔다. 가까스로 7시 레슨 시간에 맞췄다. 평소 같았으면 미리 도착해서 스트레칭도 하고, 연습볼도 몇 개 쳐보았을 것이다. 몸을 조금 풀고 나서 레슨을 받으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그날은 7시가 되자마자 바로 레슨부터 받았다. 비용 대비 효과만 따지면 아쉬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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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팀장 5년차, 겁 없이 빠른 실행력,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여팀장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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