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노후의 기억들

건강할 때 떠난 여행은 오래된 통장보다 자주 꺼내 보는 자산이 된다

by하랑팀장

풍요로운 노후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답은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넉넉한 통장 잔고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프지 않은 몸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사는 자존감일 수도 있다.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크루즈 여행도 하고, 해외에서 골프도 칠 수 있다면 꽤 풍요로운 노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은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돈이 있어도 걸을 수 없으면 여행은 쉽지 않다. 시간이 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골프백을 메고 비행기를 타는 일은 멀어진다. 마음은 아직 젊은데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오래 앉아 있는 비행이 두려워지면 세상은 생각보다 빨리 좁아진다.


미래는 알 수 없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나중에 하겠다는 말 속에 너무 많은 것을 가둬두지 말아야 한다. 오늘을 너무 아끼지 말아야한다.


특히 가족여행은 미룰 일이 아니다.

“나중에 가자.”
“아이들 크면 가자.”
“회사 좀 한가해지면 가자.”
“돈 조금 더 모이면 가자.”


그 말은 참 합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인생은 합리적인 계획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자라고, 부모는 생각보다 빨리 늙는다. 내 몸도 어느 날부터 예전 같지 않다. 그러니 갈 수 있으면 이번 달에 가는 게 낫다. 이번 달이 어렵다면 올해는 가야 한다. 젊고 건강할 때, 서로에게 아직 여유가 남아 있을 때 떠나야 한다.


“다리가 떨릴 때 가지 말고, 마음이 흔들릴 때 여행을 가라”는 말이 맞다. 마음이 가고 싶다고 말할 때, 몸이 아직 따라줄 때, 그때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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