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 있는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편안함의 습격> 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편안함이 곧 행복과 충만함으로 이어진다는 현대의 지배적인 서사에 과감히 도전하며 우리 삶에 불편함이 필요한 근거를 설득력있게 펼친 바카라이다.
우리는 피곤하면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파에 눕고, 쇼츠를 보고, 유튜브를 켠다. 그런데 두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몸이 회복되기는커녕 더 늘어지고 의욕도 사라진다.
주말 아침, 고등학생 아들의 아침밥을 챙겨주고 나니 잠시 여유가 생겼다.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유튜브를 켰다. 영화 요약 영상 하나만 보려고 했다. 그런데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었다.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오전이 흘러가고 있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충전되는 느낌도 아니었다.
원고를 다듬을 수도 있었고, 읽다 만 바카라을 펼칠 수도 있었다. 운동화를 신고 동네를 한 바퀴 걸으며 머릿속을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화면 속 이야기만 따라다니고 있었다. 쉬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방에서 공부하던 딸이 거실로 나왔다.
"도서관 가서 수학 숙제 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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