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보다 강한 것이 있다

10km를 달리며 깨달은 '함께'의 힘

by하랑팀장

올해 두 번째 10km 마라톤 대회에 참여를 앞두고, 6월 3일 지방선거일, 청계천을 따라 10km를 달려보기로 했다. 대회 전 마지막 리허설 같은 의미였다. 혼자였다면 선뜻 시작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함께 뛰어줄 친구가 있었다.


날씨는 예상보다 더웠다. 출발할 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운동화를 신고 청계천을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다. 그런데 2km 정도 지나자 생각이 달라졌다.

'아, 벌써 힘든데?'

'아직 8km나 남았는데 어떻게 뛰지?'

머릿속에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출발은 함께했지만 친구는 어느새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나는 내 속도로 천천히 달렸다. 따라잡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5km 반환점을 돌았다. 신기하게도 돌아오는 길은 조금 수월했다. 몸이 적응한 것인지, 끝이 보인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때 멀리 앞에서 친구가 보였다. 친구 역시 쉽지 않아 보였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걸음을 늦추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결국 우리는 둘 다 10km를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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