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이 편지를 읽자
힘든 날의 나에게.
분명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현관문을 나서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날. 소파에 누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드는데, 막상 일어나려 하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
그런 날에는 나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늘 한 결같이 살 수 없다. 어떤 날은 일도 잘하고, 말도 부드럽고, 집안일도 척척 해낸다. 그런데 어떤 날은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말도 곱게 안나간다. 친절은 체력에서 나온다. 체력이 떨어지면 마음의 폭도 좁아진다. 평소라면 웃고 넘길 일도 크게 느껴지고, 별것 아닌 말에도 마음이 상한다.
그러니 그런 날의 나를 보듬어 보자. 게을러서 그런 것도 아니고,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몸이 지치면 생각도 쉽게 어두워진다. 마음은 몸과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일을 미루다가 시간과 돈을 더 쓰는 날도 있을 것이다. 조금만 일찍 움직였으면 편했을 일을, 막판에 몰아서 하느라 마음도 말도 급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후회가 올라온다. “왜 미리 안 했을까.” “왜 또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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